발트 3국 중 하나인 에스토니아가 내년 1월1일부터 유로화를 공식 통화로 도입한다.

독일 경제일간 한델스블라트는 30일 "에스토니아가 내년부터 유로화를 도입키로 함에 따라 유로존이 재정적자 위기 와중에 덩치를 키우게 됐다"고 보도했다. 에스토니아는 유로존 17번째 회원국이 되며 옛 공산주의 국가로는 슬로베니아와 슬로바키아에 이어 세 번째다.

옛 소련 지배 시절 40년 동안 루블화를 썼던 에스토니아는 1991년 러시아로부터 독립한 이후 독자 통화인 크룬을 도입했다. 크룬화는 환율을 옛 독일 마르크화에 고정한 페그제로 운용했고,2002년에는 유로화 페그제를 도입했다.

한델스블라트는 "에스토니아는 1995년부터 2007년까지 연평균 7.2%에 달하는 고속성장을 한 데다 재정적자와 정부 부채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각각 1.7%,7.2%(2009년 기준)에 불과하다"며 "에스토니아 내에서 유로화 도입에 따른 불안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인구 130만명의 소규모 경제로선 유로화가 장기적인 금융안정을 도모하는 데 유리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리투아니아는 글로벌 금융위기 후 경제위기로 유로존 가입이 보류된 상황이다. 체코와 헝가리,폴란드,라트비아 등도 유로화 도입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