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가계저축률 급락으로 성장잠재력이 훼손되고 있다는 경고를 내놨다.

한은은 30일 '가계저축률 하락과 정책과제' 보고서에서 1990년 이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의 가계저축률을 살펴본 결과 한국의 하락폭이 가장 컸다고 발표했다.

한은은 최근 20년간의 최고치를 2010년 OECD 전망치와 비교해 본 결과 한국은 24.4%(1991년)에서 3.2%로 하락폭이 21.2%포인트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이 기간 미국은 7.7%(1992년)에서 6.5%,독일은 12.9%(1991년)에서 12.5%,프랑스는 13.9%(2002년)에서 13.4%로 하락하는 데 그쳤다. OECD 평균은 11.3%(1992년)에서 6.8%로 낮아졌다.

가계저축률 급락은 △가계소득 증가세 둔화 △소비의 하방 경직성 △저금리 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됐다. 가계소득은 1990년대 연 평균 12.7% 늘었으나 2000년대 들어서는 증가율이 6.1%로 낮아졌다.

이동통신기기의 확대에다 사교육비 부담 증가 등으로 경제가 어려워도 소비가 줄지 않고 있으며 저금리 때문에 저축 유인이 약해졌다는 게 한은의 판단이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