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발생으로 돼지고기 가격이 상승하면서 돈육선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0일 돈육선물 1월물 가격은 7일 연속 상승해 100원 오른 4515원에 마감했다. 근월물 기준으로 지난 8월18일 이후 최고가다. 전문가들은 최근 구제역이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공급이 줄어든 반면 수요는 꾸준히 유지되고 있어 돼지고기 값이 오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오제호 NH투자선물 연구원은 "돼지고기 가격은 성수기인 여름에 상승했다 연말에 조정을 받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올해는 구제역 이슈로 인해 이례적인 강세"라고 설명했다.

돈육선물이 상승세를 보이자 투자자들의 관심도 증가세다. 돈육선물 거래량은 보통 하루 10~30건에 불과하지만,구제역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증가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말 경북 안동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경기지역으로 처음 확산됐던 지난 15일에는 거래량이 115건에 달하기도 했다. 오 연구원은 "구제역 뉴스가 나오기 시작한 다음부터 투자자들의 전화 문의가 늘었다"며 "지금까지는 양돈 농가 등에서 헤지를 위해 거래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일반투자자들도 관심을 갖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류인욱 한국거래소 금융상품개발팀장은 "돈육선물은 돼지독감이나 구제역 등의 이벤트가 발생할 때마다 변동성이 크게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며 "변동성이 높아질수록 상품선물 수요는 늘어나게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돈육선물이 일반투자자에게 생소한 상품이고 가격 전망도 쉽지 않아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 오 연구원은 "돈육선물은 돼지고기 현물 가격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기 때문에 현물 경매가격 추이를 살펴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