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대목도 없지 않지만,정부 기업 국민 등 경제주체 모두가 열심히 뛰어 이만한 성취를 이뤄낸 것은 고무적이고 충분히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 3월 북한의 천안함 폭침,그리고 11월 연평도 공격으로 야기된 심각한 안보위기 속에서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그렇다. 무엇보다 우리는 지난 11월 신흥국 가운데 처음으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함으로써 세계의 변방에서 중심국가로 올라섰고,세계 경제의 새로운 질서를 주도함으로써 국가적 위상도 한층 높였다.
이제 새로운 미래를 향해 달려가야 할 때다. 지난 한 해의 괄목할 만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새해 전망이 그렇게 밝지 않다는 진단이고 보면 새로운 각오를 다잡아야 한다는 얘기다. 우선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유럽 재정위기는 가라앉지 않고 있고 유가 등 국제 원자재값은 계속 상승세다. 선진국의 경기회복이 더딘 가운데 중국의 긴축도 본격화되는 추세다. 미 달러화와 중국 위안화 등 주요 통화들 간의 환율이 어떻게 요동칠지도 가늠하기 어렵다. 이런 요인들이 성장을 견인해온 수출확대의 발목을 잡고,국내적으로는 물가급등이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청년층 일자리 부족,가계부채의 증가,재정적자 확대 등도 시급히 풀어야 할 과제다.
가장 큰 변수는 북한의 상시적인 도발에 의한 지정학적 리스크일 수밖에 없다. 핵공갈을 일삼고 있는 북이 언제 무모하게 도발해올지 모르는 만큼 도발 땐 반드시 강력히 응징한다는 각오로 철저히 대비하는 것이 성장 추세를 지켜나가는 관건이다.
물론 우리는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위기를 다시 이겨나갈 것이다. 특히 내년 7월부터 EU와의 FTA가 발효되는 데 이어 미국과의 FTA도 출범 준비를 하게 된다. 새로운 경제영토 확장의 기회가 눈앞에 와있다. 스스로 자신감을 갖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내는 데 매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