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국내 증시가 연고점을 새로 쓰며 화려하게 마무리했다.다사다난한 한해를 보냈던 투자자들은 이제 시선을 내년으로 옮겼다.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1월에도 상승 추세를 이어가면서 사상 최고치 경신마저 시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폐장일인 30일 코스피지수는 7.51포인트(0.37%) 상승한 2051.00으로 장을 마감했다.2054.24를 기록했던 2007년 11월6일 이후 3년 2개월 만의 최고치다.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인 2064.85까지 단 13.85포인트를 남겨두고 있다.시가총액 역시 1140조966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관이 하루 만에 매수세로 전환해 3856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개인은 1984억원,외국인은 1469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자동차보험 개선대책 영향으로 보험업종이 2.32% 올랐다.기계(1.62%) 증권(1.58%) 운수창고(1.49%) 등 대부분 업종이 상승세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8.38포인트(1.67%) 오른 510.69로 마감해 9거래일 만에 510선을 회복했다.

다음달 3일 개장하는 내년 증시도 힘찬 출발이 예상된다.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에 대해 낙관적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기업 이익 역시 순조롭다.올해 3분기까지 발표된 기업 이익만으로도 영업이익 75조원,순이익 69조원에 달해 역대 최대 수준이다.전문가들은 내년 기업이익이 한차례 더 ‘레벨업’되면서 증시의 발걸음을 가볍게 할 것으로 내다봤다.

홍순표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내년 1월 코스피지수는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며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될 것” 이라며 “1월에 개막되는 올 4분기 어닝시즌은 업종별 주가를 차별화할 요인”이라고 설명했다.4분기 이익은 전년 동기 비교 기준으로 3분기 만에 반등하면서 이익 감소율이 둔화될 것으로 봤다.내년 코스피지수는 1970~210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중국의 긴축정책과 유럽발 재정위기는 내년에도 증시를 괴롭힐 변수다.악재에 따라 상승 탄력이 약해질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조언이 많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기선행지수가 내년 1분기 상승세로 전환하고 중국 긴축이 일단락되는 등 요건이 충족된다면 주가가 계단식으로 상승할 것” 이라며 “올해 소비주에 투자했다면 내년에는 투자와 관련된 기계,해외플랜트,정보기술(IT),은행주 등에 주목할 만 하다”고 추천했다.글로벌 플레이어인 자동차,2차전지,IT,조선,해운,화학 종목의 차별화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MSCI편입 이슈도 내년을 기다리고 있어 투자 기회를 노릴만하다는 것이다.

연말까지 두드러졌던 대형주 위주의 장세가 새해엔 전환될지도 관심사다.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떨어졌던 중소형주가 선전할 것이라는 예상이 적지 않다.국내 주식형 펀드로 자금 유입이 이뤄진다면 실적이 우량한 중소형 부품주 등에 훈기가 돌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우리투자증권은 자회사의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LG,전력기기 등 주력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LS산전,부분 유료화 모델을 확대한 엔씨소프트 등을 내년 개장을 앞두고 신규 추천 종목에 올렸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