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간 나오토 총리가 취임 후 처음으로 새해 봄 중국을 방문하기 위한 검토에 착수했다고 교도통신이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31일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일본 정부가 지난 9월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 · 釣魚島) 근해에서 중국 어선과 일본 해상보안청 소속 순시선이 충돌하면서 악화된 중 · 일 관계를 조기에 회복할 목적으로 간 총리의 방중을 2011년 봄에 실현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전했다.

간 총리의 중국 방문 추진은 바닥까지 하락한 그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간 총리는 일본이 실효 지배하고 있는 센카쿠 열도를 둘러싸고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면서 분명한 태도를 보이지 못하고 우왕좌왕해 국민 지지율이 20%대까지 추락했다. 집권 여당인 민주당 관계자는 "중국과 관계를 개선해 국익을 우선시하는 모습을 명확히 보이는 것이 간 총리의 지지율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현직 총리의 중국 방문은 2009년 10월 하토야마 유키오 당시 총리의 방중이 가장 최근의 일이다. 일본 정부는 간 총리가 방중할 경우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전략적 호혜관계'를 재차 확인할 방침이다.

일본 정부는 간 총리의 방중을 성사하기 위해 중국 측과 다양한 대화를 통해 환경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총리에 앞서 마에하라 세이지 외상의 방중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중국 측이 일본의 방위정책 골격을 담은 새로운 '방위계획 대강'에 중국의 군사동향을 '우려 사항'으로 명기한 데 대해 반발하고 있어 간 총리의 방중 실현까지는 난항도 예상된다.

한편 간 총리는 새해 봄 미국도 방문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