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온라인 게임 사상 최대 동접자 수 경신…서버 불안정ㆍ해킹 등 트래픽 증가에 따른 피해 우려도

넥슨의 온라인 캐주얼 게임 '메이플스토리'가 다시 한번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메이플스토리는 올겨울 대규모 콘텐츠 업데이트를 진행한 지 열흘 만에 최대 동시접속자 수가 36만명을 돌파했다. 현재 PC방 순위(게임트릭스, 12월 30일 기준)에서도 업데이트 전보다 다섯 단계 상승한 9위를 기록 중이다.

◇ 지난 여름 PC방 점유율 '2.28%→2.05%→9.61%' 한풀 꺾였다가 다시 급등

이 게임의 성장세는 지난해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업계 일부에서는 쉽고 빠르게 즐기는 캐주얼 게임의 특성을 봤을 때 한계에 다다른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지난 3년간의 총 사용시간 추이(12월 30일 기준)를 보면, 2008년 17만9578시간(점유율 5.41%)이었다가 2009년 12만1168시간(4.26%)으로 크게 꺾였다. 그러나 올해 24만7671시간(7.82%)으로 늘어났다.

이 같은 흐름은 여름에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2008년과 2009년 여름에는 각각 12만3691시간(2.28%), 12만7801시간(2.05%)이었지만 올여름에는 79만495시간(9.61%)을 기록했다.

넥슨의 메이플스토리가 국내 시장에서 다시 성장세를 보이는 데는 시기적절했던 '업데이트와 이벤트'가 먹혀들었다는 분석이다.

◇ 3단 업데이트로 '기대감' 올리고 아이템 공세로 '접속자' 늘리고

세 단계로 나눠 진행되는 이번 업데이트는 이어지는 이야기 형식의 '서사 구조'가 특징이다. 단순히 게임 아이템이나 지도를 추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야기와 밀접하게 연결된 업데이트로 콘텐츠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이 게임은 세 단계로 나눠 진행됐던 지난 여름 '빅뱅 업데이트' 때도 매번 동접자 기록을 경신, 마지막 업데이트 후에는 동접자 수가 41만명을 넘겼다. 넥슨은 이번 겨울 업데이트를 통해 최대 동접자 수 50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넥슨 관계자는 "시즌별로 진행하는 '순차적 업데이트' 방식은 기존에도 일부 온라인 게임들에서 실시됐다"며 "그러나 한철 업데이트로 끝나지 않고 다음 업데이트에 대한 기대감을 유지해가는 건 메이플스토리만의 비결이다"고 설명했다.

이번 메이플스토리의 '카오스' 업데이트는 지난 16일 '영웅의 귀환'을 시작으로 30일 '기술시대', 오는 13일에는 '대난투'로 진행된다. 풀이하자면 신규 캐릭터가 '영웅'으로 돌아와서, 여러 가지 '기술'들을 선보이고, 서로 '겨루게 된다'는 서사 구조다.

전체 업데이트 일정 중 1/3만 진행된 상태에서 최대 동접자 36만명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학생들의 방학이 본격화하고 나머지 업데이트도 완료되면 동접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서버 불안정에 따른 이용자 불만 해결은 과제

일각에서는 그러나 이용자의 갑작스러운 증가에 따른 서버 안정화 문제나 해킹에 대한 우려를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한다. 게임업계 전문가들은 트래픽 집중 탓에 간헐적으로 접속이 중단되거나 계정이 백지화되는 등의 크고 작은 서버 운영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넥슨의 다른 인기 게임인 '던전앤파이터'의 경우에는 새로운 캐릭터가 추가되고 2주일 사이에 서버 운영 문제가 3~4차례 이상 발생했다. 그 중 최소 한 차례 이상은 분산서비스거부(DDoS)로 생긴 오류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한별 메이플스토리 개발 총괄은 앞으로의 업데이트 전략에 대해 "좋은 콘텐츠를 준비하는 것만큼 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다만 (업데이트 전략과 안정화 등의)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기는 힘들다"고 답했다. 이어 "이용자들에게 효율적으로 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