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신(新)냉전'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사사건건 충돌해온 미국과 중국이 연초 정상회담을 갖는다.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을 둘러싸고 중국과 한바탕 홍역을 치른 일본도 1월 중 정상회담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19일 워싱턴에서 만난다. 양국은 위안화 절상,북한핵 제재,남중국해 분쟁,공정 무역,대만에 대한 미국의 무기판매 등 여러 사안에서 다른 시각을 보여 왔다. 따라서 이번 미 · 중 정상회담은 북핵문제를 포함해 양국 간은 물론,글로벌 현안의 향후 판도를 결정할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간 나오토 일본 총리의 중국 방문도 관심사다. 간 총리의 1월 중 방중이 성사되면 지난해 센카쿠열도 근해에서 선박 충돌사건으로 냉각기를 맞은 중 · 일 관계가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일본이 새로운 '방위계획 대강'에 중국의 군사동향을 '우려 사항'으로 명기한 데 대해 중국이 반발하고 있어 간 총리의 방중 실현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새해 중남미 국가의 잇따른 대통령 선거도 주목거리다. 아르헨티나 페루 과테말라 니카라과 등 4곳이다. 이들 국가의 공통점은 모두 포퓰리즘을 공약으로 내세운 후보들의 당선이 유력하다는 점이다. 4월과 9월에 각각 대선을 치르는 페루와 과테말라에선 포퓰리즘을 등에 업은 후보들이 앞서 있다. 10월 아르헨티나 대선에서는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한다.

미국, 러시아, 프랑스에선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전초전 성격의 정치적 대립과 갈등이 예상된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