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동안 뜸했던 '미국 부동산 투자이민(EB-5)'이 다시 관심을 끌고 있다. 유동자금이 풍부한 데다 해외부동산 투자 및 자녀유학 수요가 겹쳐 투자 계약도 늘어나는 추세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미국 부동산 투자이민 대행 사업이 성행 중이다. 대행업체는 20여곳으로 2010년 투자계약은 1년 전보다 2배가량 많은 900여건을 체결했다.

법무법인 위너스는 12월 27일 뉴욕시 리저널센터(NYCRC)가 맨해튼 남쪽 배터리공원 옆 BMB빌딩을 호텔 연회장 식당 등의 복합빌딩으로 재건축하는 투자이민 상품을 내놓았다. 새해부터 한국 중국 등에서 1인당 50만달러 한도로 150명의 투자이민을 모집할 계획이다. 뉴욕시는 시공비 2억700만달러 중 7500만달러를 이민투자 자금으로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남장근 위너스 변호사는 "투자자들에게 연리 1%의 이자 보장과 5년 후 원금반환,가족 포함 영주권을 제공한다"며 "투자기간 동안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매각 가능한 건물 담보 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욕이민펀드(NYI)도 맨해튼 42번가 타임스스퀘어 인근 신축호텔을 기반으로 투자이민 사업을 벌인다. 오는 17일 서울에서 설명회를 갖고 한국 중국 투자자 150명을 모집한다. 투자 기간은 5년,1인당 투자한도는 50만달러다. 3년간 건물을 지어 2년간 호텔을 운영, 연 1% 수익금을 주고 투자만기 이후 원금 반환 및 영주권 제공 등의 조건이 달렸다.

온누리국제법인도 조지아주 내 은퇴자 거주시설(145실)인 '타운클럽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투자이민자를 모집 중이다.

분양컨설팅업체 우영D&C의 조우형 대표는 "최근 경기회복 분위기와 맞물려 투자이민 소개업소가 크게 늘었다"며 "시행업체가 얼마나 믿을 만한지,원금회수 및 영구 영주권 부여 가능성은 어떤지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


◆ 미국 투자이민(EB-5)

1990년 제정된 미국 이민법에 따라 외국인이 미국 내 각종 사업에 50만~100만달러를 투자,10명 이상 고용창출 효과를 내면 해당 투자자 및 가족에게 영주권을 주는 제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