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D램 반도체 시장은 삼성전자하이닉스반도체가 여전히 선두를 유지하는 가운데 엘피다의 도전이 거세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대만 EE타임스는 "새해 D램 시장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여전히 1,2위를 달릴 것"이라며 "엘피다의 도박(gambling)이 D램 시장의 최대 변수가 될 수 있다"고 31일 보도했다. 이들 3개 업체가 낮은 D램 가격에도 불구하고 경쟁적으로 물량을 쏟아낼 경우 또다시 '치킨게임(출혈경쟁)'이 벌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엘피다가 올해 D램 시장의 핵심

많은 전문가들은 올해 D램 시장의 향방은 일본 엘피다가 쥐고 있다고 전망한다. 세계 3위 D램 생산업체인 엘피다가 얼마만큼 물량을 시장에 쏟아내느냐에 따라 D램 가격이 결정될 것이란 얘기다.

엘피다는 업계 6위인 파워칩테크놀로지,7위인 프로모스테크놀로지 등 대만 반도체 업체들과 인수 · 합병(M&A)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D램 가격이 추락하면서 수익성이 떨어진 엘피다를 비롯한 후발업체들의 윈-윈 전략이다.

엘피다는 이달 초부터 40나노 제품을 양산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엘피다가 D램 감산을 선언한 것도 주력 제품인 65나노 대신 40나노대 신제품으로 승부를 걸어보겠다는 의도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현재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주력제품은 40나노대다. 여기에 엘피다가 대만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공격적으로 가세할 경우 D램 시장이 공급과잉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한국 업체,"앞선 기술력으로 승부한다"

엘피다의 도전에 한국 업체들은 미세공정 등 앞선 기술력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30나노대 제품의 공정 안정화를 통해 물량을 최대한 끌어올릴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지난해 30나노대 제품 양산에 착수했으나 전체 물량 중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적은 편이다. 삼성전자에서 30나노대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수준이다.

한국 업체들은 20나노대 제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7월 양산을 목표로 25나노 제품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닉스도 올 10월까지 20나노대 제품 개발을 성공시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