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정보기술(IT) 분야에서는 '모바일'과 '소셜'이 화두였다. '안드로이드폰의 해','아이패드의 해'였다. 애플이 아이폰으로 3년 동안 독주하자 모토로라 HTC 삼성전자 등이 성능이 향상된 안드로이드폰을 내놓아 팽팽한 경쟁구도를 형성했다. 2011년은 세계적으로는 '태블릿의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페이스북 효과'가 얼마나 확산될지도 관심거리다.

태블릿은 새해 벽두부터 주목을 받게 된다.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되는 소비자 전자 전시회(CES)에서는 많은 업체들이 태블릿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구글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안드로이드 태블릿은 물론 마이크로소프트 윈도7을 탑재한 윈도 태블릿도 전시한다. 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가 윈도 태블릿을 시연할지 여부도 지켜볼 일이다.

스티브 발머는 지난해 CES에서 윈도7을 탑재한 HP 태블릿 '슬레이트'를 공개하며 날을 세웠다. 그러나 HP가 팜을 인수한 뒤 자체 운영체제(OS)를 탑재한 태블릿을 개발하는 쪽으로 방향을 트는 바람에 헛물을 켠 셈이 되고 말았다. 올해는 삼성전자 에이서 등이 윈도 태블릿을 내놓을 것이라고 알려졌다. 삼성은 지난해 7인치 안드로이드 태블릿 갤럭시탭을 내놨다.

올해 태블릿 시장에서는 PC 진영과 스마트폰 진영의 메이커들이 일제히 뛰어들어 아이패드를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PC 진영에서는 HP 에이서 델 등 빅3가 모두 나서고,스마트폰 진영에서는 삼성 LG 모토로라 림(RIM) 등이 맞선다. 삼성은 CES에 안드로이드 태블릿 두 번째 모델과 윈도 계열 태블릿을 선보이고,LG전자는 1분기 말께 윈도 태블릿을 내놓을 것이라고 알려졌다.

페이스북의 거침없는 성장세는 새해에도 계속되며 전 세계 인터넷 생태계를 바꿔놓을 전망이다. 현재 페이스북 이용자는 5억8500만명.이르면 이달 중 6억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도 페이스북 이용자가 이미 250만명에 달했다. 올해는 연말쯤 500만명을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 1000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보는 사람도 적지 않다.

페이스북은 개방형 플랫폼이다. 누구든지 페이스북에서 마케팅을 할 수 있다. 소셜게임 업체인 미국 징가의 경우 페이스북 덕에 창사 3년 만에 세계 최대 소셜게임 업체로 떴다. 페이스북에서 징가 게임을 이용하는 사람은 월 2억7000만명이 넘는다. 페이스북이 한국에서 500만명을 돌파하면 페이스북 마케팅이 확산되고 싸이월드는 물론 네이버 다음 등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동통신사들의 변신도 주목거리다. 이미 음성통화는 공짜로 바뀌고 있다. 데이터 통신 수익만으로는 옛 영화를 재현하기 어렵게 됐다. 올해부터는 이동통신사들이 '탈통신'을 더욱 가속화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모바일 광고,지역광고 시장에서 인터넷 포털 사업자들과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포털 사업자들은 지난해 포털 사이트에 소셜 기능을 적극 도입했다. 페이스북 홈과 비슷한 개인화 홈페이지도 선보였고 소셜 검색 서비스도 시작했다. 페이스북 이용자 증가세가 빨라지면 포털 사업자들의 움직임도 부산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에는 트위터가 한국어를 지원할 예정이어서 트위터는 올해도 빠른 속도로 가입자를 늘리며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의 대결구도가 올해도 지속된다. 세계적으로는 HP 에이서 델 등 PC 메이커들이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면서 경쟁이 뜨거워진다. 삼성 LG HTC 등이 내놓은 윈도폰이 어느 정도 시장을 차지하느냐도 관심거리다. 국내에서는 삼성 LG 팬택이 성능이 향상된 모델을 앞다퉈 내놓고 LG와 팬택이 치열한 2위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김광현 IT전문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