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작년 하반기 서울지역 월세는 2.3%,경기도는 1.5%,인천은 0.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해양부는 지난 해 6월부터 실시한 수도권 월세가격동향조사 결과,작년 7~12월 수도권 주택월세가격이 평균 1.8% 올랐다고 3일 발표했다.

주택매매지수와 전세지수는 국민은행 주택가격동향조사와 아파트 실거래가조사를 통해 발표되고 있지만 월세가격지수를 중심으로 월세시장동향이 발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월별로는 작년 7월 변동없음(0%),8월 0.1%,9월 0.3%,10월 0.8%,11월 0.4%,12월 0.2% 상승으로 나타났다.국토부는 가을이사철과 전월세시장 불안으로 10월 월세가격이 많이 올랐으나 12월 들어 상승폭이 다소 누그러졌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중 단독주택은 1.8%,아파트 1.6%,연립·다세대 2.2%,오피스텔은 1.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주택규모 별로는 방1개인 소형은 2.0%,방2개 2.2%,3개인 주택은 1.3% 상승했다.

12월만 보면 수도권과 서울,경기지역 월세는 각각 0.2%씩 상승했으나 인천은 0.1% 하락했다.단독은 가격이 변하지 않았고 아파트는 0.5%,연립·다세대 0.4%,오피스텔은 0.6%의 상승률을 보였다.

국토부는 “서민층 주거형태이자 점차 증가하는 월세시장 모니터링을 위해 가격지수를 개발하게 됐다”며 “전세와 함께 월세시장도 균형있게 보고 정부대책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국토부의 2008년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가구소득 10분위 중 1~4분위의 27%가 월셋집에 살고 있다.전체 가구 중 월세가구 비중은 2005년 19.0%로 2000년 14.8% 이후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국토부는 매달 초 수도권·서울·인천·경기지역 월세가격지수와 증감률 등을 공표할 예정이다.실무를 맡은 한국감정원 직원이 매달 11~20일 수도권 중개업소를 방문,단독주택 아파트 연립(다세대) 오피스텔 등 1886개의 표본에 대해 월세보증금과 월세,전세전환가격(해당주택을 전세로 거래할 경우의 가격)을 조사한다.이를 전부 월세가격으로 환산해 2010년 6월을 100으로 한 지역별,주택 유형별,주택 규모별 월세가격지수와 증감률을 계산한다.

예를 들어,보증금 4000만원에 월세 60만원,전세전환가격이 1억원인 경우,월세 60만원은 전세전환가격에서 보증금을 뺀 6000만원에 대한 기회비용이기 때문에 전월세전환율은 월 1%가 된다.보증금 4000만원은 전월세전환율 월 1%를 적용하면 월세로 40만원이 된다.보증금 없이 월세만 낸다고 가정하면 이 주택 월세는 총 100만원이 된다.

주택규모는 방갯수를 기준으로 방 1개,2개,3개 이상으로 나눈다.월세의 수요와 공급 중 어느 쪽이 우위인 지 알려주는 월세수급동향과 거래 활발 정도를 가리키는 거래동향도 조사한다.

국토부는 “지방에선 월세거래가 중개업소보다 정보지 등을 통해 개별적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조사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조사기법을 개선하고 통계가 안정되면 조사대상지역을 점차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오는 3월부터 공개하는 전월세 거래정보는 전월세 거래의 ‘확정일자 신고’ 자료를 기반으로 하는 것이어서 개별 주택의 전월세가격은 알 수 있지만 전체 시장의 가격 변화를 측정하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