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보증기금(신보)은 올해를 금융위기 이후 경제 재도약을 효율적으로 뒷받침하는 한 해로 삼아 경제의 안정 성장을 도모하는 보증운용 정책을 펴 나갈 방침이다.

또 신성장동력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한 미래 지향적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대기업 · 중소기업 간 동반 성장 보증 프로그램도 확대 강화하기로 했다.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개발도상국에 신용보증 제도를 전수하는 등 해외 진출도 가속화할 예정이다.

신보는 우선 정부의 점진적 보증 축소 정책에 따라 보증 운용을 내실화하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총 보증 규모는 국내 경제의 불확실성 등이 상존함에 따라 지난해 실적(47조7000원) 대비 6000억원 감축한 47조1000억원 수준으로 운용하기로 했다. 아울러 보증구조의 질적 개선을 위해 장기 · 고액 · 한계기업 등에 대해 보증을 감축하고 보증 졸업 프로그램도 체계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미래 성장동력 확충 분야인 중점 정책 지원 부문과 창업 기업,고용창출 기업 등 일자리 창출 부문에 대한 보증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중점 정책 지원 부문에서는 작년에 비해 5000억원 늘어난 13조1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일자리 창출 부문에서도 작년 대비 5000억원 증가한 12조5000억원을 공급한다. 각 부문별로 살펴보면 중점 정책 지원 부문의 경우 △수출기업 7조원 △녹색성장기업 2조5000억원 △유망 서비스업 3조6000억원 등이다. 일자리 창출 부문은 △창업 기업 8조원 △고용창출 기업 4조5000원 등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양극화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새로운 상생 모델을 개발하는 등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동반 성장 프로그램도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신보는 금융권에서는 처음으로 지난해 9월 말 현대 · 기아차의 1차 협력업체인 세종공업과 2~4차 협력 중소기업의 유동성 지원을 위해 '상생보증 프로그램 운용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세종공업은 신보에 3500억원을 특별 출연하고,이를 재원으로 세종공업이 추천하는 2~4차 협력기업에 출연금의 12배에 해당하는 42억원 규모의 신용보증을 지원한다.

개발도상국에 신용보증제도 수출을 확대하는 등 해외 진출도 적극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작년 12월 우즈베키스탄 및 카자흐스탄 정부 정책연구단을 초청해 신용보증제도에 대한 업무설명회를 갖는 한편 일선 영업점과 보증기업 현장도 방문해 보증제도의 구체적인 방법과 지원사례를 설명했다. 신보 관계자는 이와 관련,"상대국의 경제 발전을 지원함과 동시에 우리의 국격을 높이고 실리도 챙길 수 있는 실용적인 윈윈 전략"이라며 "우리나라의 신용보증제도가 글로벌 스탠더드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보는 올해 경영 슬로건을 '창의적 도전,희망찬 미래'로 정했다. 외형 성장에서 벗어나 내실을 견고하게 다지고 안정 성장의 기반과 미래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의미에서다.

안택수 이사장은 "조직 운영,보증 지원 등 경영 전반의 패러다임을 '양적 확대'에서 '질적 향상'으로 전환할 것"이라며 "올해가 '토끼해'인 만큼 더 힘차게 뛰어 우리 경제가 더 큰 도약을 할 수 있도록 안정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