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10년 'E10 리포트'] 키워드 '7C', 자원 富國ㆍ인구 大國…중산층 늘면서 소비시장 급팽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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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10년간 세계 경제를 주도할 이머징 파워 10개국(E10)의 키워드는 '7C'다. E10 국가는 풍부한 원자재(commodity)를 보유한 자원부국이다. 생산능력(capacity of production)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중산층이 급속히 늘어나면서 중요한 소비시장(consumer market)으로 자리잡고 있다. 인프라 구축(construction of infrastructure)이 한창이고,실물경제와 함께 자본시장(capital market)이 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공통된 특징이다. 시장 개방과 관련해 관세(customs) 문제와 규제 정책 등 통제(control) 이슈는 E10 관련 주요 과제다.
올해 무역 1조달러 시대를 열 한국이 이머징 시장을 공략하려면 핵심 키워드인 7C를 감안해 접근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풍부한 원자재,매력적인 소비시장
이머징 파워 10개국은 에너지 금속 농작물 등 원자재와 기초상품을 대거 보유하고 있다. 원유 생산국인 브라질과 멕시코 러시아 인도네시아가 대표적이다. 러시아와 태국은 천연가스를 수출하고 있다. 철광석(멕시코 인도) 구리(칠레 폴란드) 금(남아공) 주석(태국) 팜오일(인도네시아)과 옥수수 콩 커피 소 돼지고기(이상 남미) 등 금속과 농작물 육류도 E10의 주요 수출품목이다.
E10은 생산능력도 커지고 있다. 원자재와 노동력을 기반으로 한 철강 자동차 전자 석유화학 등이 이머징 마켓의 주력 산업이다. 브라질과 멕시코 터키 태국은 세계 자동차회사들의 각축장이다. BMW 르노 도요타 다임러벤츠 닛산 포드 GM 크라이슬러 등이 현지에 공장을 세워 생산기지로 삼고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소득이 높아지면서 소비자의 구매력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 12억명에 달하는 인구대국 인도와 인도네시아(약 2억4000만명),브라질(1억9300만명),러시아(1억4200만명) 등이 소비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이유다.
이경태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장은 "국민소득이 1000달러만 더 올라도 구매력이 더욱 커져 헬스케어 여행은 물론 명품 시장까지 확대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지난해 주요 20개국 (G20) 정상회의로 개선된 국가 이미지가 이머징마켓을 공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프라 구축과 자본시장 성장잠재력
E10 국가들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도로 철도 공항 항만 빌딩 등 인프라 구축이다.
2014년 월드컵 축구대회 개최국인 브라질은 리우데자네이루~상파울루~캄피나스를 잇는 511㎞ 구간에 고속철(TAV) 사업을 벌이고 있다. 오는 4월 실시하는 입찰에 한국 컨소시엄이 유력한 후보다. 원자력발전 화력발전 등 이머징 마켓의 대규모 프로젝트에 한국이 참여할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
자본시장의 성장잠재력도 크다.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 핌코의 공동 설립자 빌 그로스는 재정적자가 늘고 있는 미국의 국채보다 멕시코나 브라질 국채에 투자하는 게 낫다고 보고 있다.
목대균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자산배분팀 차장은 "이머징 마켓 국가들은 선진국에 비해 크레디트 사용(레버리지) 비율이 낮다"며 "이머징 국가들이 모기지나 자산유동화 등을 통해 자본 및 금융시장을 키우고 있어 투자자들이 수익을 얻을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관세와 통제…시장공략의 열쇠
E10 가운데 한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나라는 칠레 한 곳뿐이다. 대부분 나라가 시장 자체는 개방했지만,여전히 곳곳에 관세 장벽을 치고 있다. 아직까지 각종 쿼터제도와 복잡한 세금 구조 등으로 자국 산업을 보호하는 경우가 많다.
국가가 정책적으로 산업을 통제하는 것도 투자자들에게는 큰 리스크다. 최근 인도가 삼성 등 한국 전자업체를 대상으로 세무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러시아는 국영 기업인 가즈프롬과 로스네프트 두 곳만 해양유전을 개발할 수 있도록 법제화해 놓았다.
한선희 KOTRA 통상조사처장은 "이머징 마켓의 특징인 7대 키워드를 어떻게 활용하고 대응하느냐가 시장 공략의 열쇠"라며 "이들 시장을 잘 개척해야 한국은 올해 목표한 대로 세계 아홉 번째 무역 1조달러 국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
자료협조: KOT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