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회원제골프장들이 지난 1일을 기준으로 일제히 그린피(입장료)를 올렸다. 지난 2년간 세금감면 근거가 됐던 조세특례제한법 적용이 지난달 31일자로 만료됐기 때문이다. 폭설과 한파로 휴장하고 있는 골프장들도 재개장 때 인상된 그린피를 받기 위해 내부 조율 중이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와 각 골프장 홈페이지에 따르면 강원 · 충청 · 영남 · 호남 등 지방 회원제골프장들은 올해부터 없어진 세금혜택분을 그린피에 반영했다. 개별소비세(1만2000원) 농특세 교육세(이상 3600원) 부가세(1920원) 체육진흥기금(3000원) 등 2만4120원의 제세금(기금)과 토지분 재산세 등 기타 세금감면액을 합한 3만원 안팎의 인상 요인을 골퍼들 부담으로 돌린 것.

인상된 그린피는 적게는 2만원에서 많게는 4만원이다. 이로써 지방 회원제골프장들은 수도권 회원제골프장들과의 그린피 차이가 거의 없어졌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수도권 회원제골프장의 평균 그린피는 주중이 17만7000원,주말이 22만1000원이다. 지방 대중(퍼블릭)골프장 그린피는 주중 10만원,주말 14만5000원이다. 지방 회원제골프장의 그린피는 수도권 회원제골프장에 비해 낮은 수준이나 골퍼들이 시간을 투자해가면서 갈 정도의 메리트는 없어졌다. 그 반면 경쟁골프장인 지방 대중골프장보다는 3만5000~6만원이나 비싸 내장객 감소가 불가피해졌다.

현재까지 가장 큰 폭의 그린피를 올린 곳은 대구CC다. 이곳은 비회원 주말그린피를 종전 15만원에서 19만원으로 4만원 올렸다. 경북의 경주신라CC는 비회원 주말그린피를 3만3000원 올린 19만원을 받고 있다.

충청권 골프장도 2만5000원 안팎으로 그린피를 올렸다. 대전 유성CC의 비회원 주말그린피는 종전 16만원에서 18만5000원으로 2만5000원 인상됐다. 단 다음 달 6일까지는 동절기 할인 계획에 따라 주중 4만원,주말 5만원을 깎아준다.

강원 고성의 파인리즈CC는 비회원 그린피를 주중 주말 다 3만원 올렸다. 주중 그린피는 종전 12만원에서 15만원,주말은 17만원에서 20만원이 됐다.

호남권도 예외는 아니다. 전남 순천의 파인힐스CC는 비회원 그린피를 주중은 9만5000원에서 13만원으로,주말은 16만원에서 18만5000~19만5000원으로 3만5000원씩 올렸다.

유성CC의 한 관계자는 "충청도 내 대부분 회원제골프장이 1일자로 그린피를 인상했다"며 "눈 때문에 휴장 중인 골프장도 다시 문을 열 때에는 그린피를 올릴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