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2일 일반 사과에 생명공학기술을 적용시켜 칼슘함량을 늘린 사과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사과는 영양성분이 풍부해 고혈압 예방, 다이어트 및 항암 효과 등 다양한 기능성 과일로 알려져 있으나, 품종에 따라 칼슘 부족으로 재배과정 중 고두병(과실 표면에 반점이 생기는 병해)이 발생하는 등 문제점이 있었다.
농촌진흥청은 이러한 사과에 칼슘을 보강시키기 위해 국내 육성품종인 '홍로'를 이용, 지난 5년간 연구개발을 벌여왔다. 홍로는 '후지'가 나오기 전까지 조중생종 사과로, 수확 전 낙과가 심한 ‘쓰가루’ 품종을 대체할 수 있는 추석 출하용 품종으로 각광 받고 있는 품종이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홍로에 애기장대(배추과 식물)에서 분리한 칼슘 흡수를 증진시키는 'CAX1' 유전자를 넣어 형질전환체를 획득했다"며 "CAX1 유전자는 당근, 벼, 감자, 토마토 등 다양한 원예작물에 넣어 칼슘함량을 증가시킨 유전자"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수에 도입해 성공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 사과 형질전환체를 활용해 사과의 칼슘 함량을 조사해본 결과, 일반 사과에 비해 과육에서 1.2배, 잎에서 1.5배 가량 칼슘이 증가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번 연구를 토대로 앞으로 환경위해성 평가 및 임상실험 등을 통해 안전성을 보다 과학적으로 입증할 수 있도록 계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이러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나간다면 칼슘이 강화된 사과뿐 아니라 과실에 다양한 특수물질을 축적시켜 고부가 기능성 과수 형질전환체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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