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닛산자동차의 카를로스 곤 사장이 "수출경쟁력을 높이는 데 벤치마킹 대상은 한국"이라고 말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일 보도했다.

곤 사장은 일본 주요 신문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닛산은 엔화 가치가 달러당 80엔대를 유지하는 엔고 상황에서도 경쟁력을 갖추도록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엔고에도 불구하고 현대자동차 등 한국 자동차회사의 경쟁력 수준을 목표로 삼겠다는 것은 앞으로 대대적인 비용 절감을 추진하겠다는 뜻이라고 일본 신문들은 분석했다.

곤 사장은 지난해 말 미국과 일본에서 판매하기 시작한 5인승 전기자동차 '리프'의 주문 상황에 대해선 '호조'라고 말했다. 2012년 이후 도요타자동차 등도 전기자동차를 잇따라 내놓을 예정인 것과 관련,그는 "닛산은 그때까지 경험과 지식,고객의 반응을 축적하면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다"며 "향후 전기자동차 시장은 닛산이 주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닛산은 작년 말 일본 내 경자동차 사업에서 미쓰비시자동차와 제휴했다. 러시아에서는 아브토바즈, 중국에서는 둥펑(東風)자동차와 손잡는 등 국내외에서 제휴전략을 가속화했다.

곤 사장은 "앞으로도 상품군 확충과 기술개발의 효율화를 겨냥한 합종연횡이 업계 전체에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진작부터 제휴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에 대해선 "현재 단계에서 GM이 르노 · 닛산 연합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징후는 없다"고 말했다. 닛산이 먼저 GM 주식 일부를 매입할 것이란 관측에 관해서도 "재무적 합의는 비즈니스상의 거래가 결정된 이후에 이뤄질 것"이라며 부인했다.

올해 자동차 시장 전망과 관련,그는 "세계 신차 수요는 7300만대로 작년보다 300만대 늘어날 것"이라며 "증가분의 80%는 중국과 러시아 등 신흥국 시장에서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