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증시 작년 성적표] 아르헨 51% 올라 1위 … 한국 '톱5' 중국 '꼴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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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보유국 상승률 높아 … 인도네시아·터키·러시아 두각
주요 20개국(G20) 중 지난해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아르헨티나로 나타났다. 한국은 인도네시아 터키 러시아에 이어 주가 상승률 5위를 기록했다. 선진국 양적완화 정책으로 풍부해진 글로벌 유동성이 신흥국으로 집중 유입돼 신흥국 증시가 대체로 선진국보다 앞선 성과를 냈다.
◆G20 증시 평균 12.94% 상승
2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메르발지수는 2009년 말 2320.73에서 작년 말 3523.59로 51.83% 급등했다. 지난해 원자재 가격 상승에 힘입어 자원부국인 아르헨티나로 글로벌 유동성이 유입됨에 따라 에너지 기업들이 증시 상승세를 주도했다. 아르헨티나는 2009년 지수 상승률도 114.95%로 러시아(128.61%)에 이어 2위를 기록했었다.
인도네시아(46.13%),터키(24.95%),러시아(22.70%),한국(21.88%) 증시도 20% 이상 오르며 '톱5'에 이름을 올렸다. G20의 평균 상승률은 12.94%로 집계됐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중에서도 에스토니아(72.61%) 칠레(38.29%) 덴마크(35.90%) 터키에 이어 5위를 기록했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톱5 국가를 보면 한국 외에는 모두 자원이 풍부한 나라"라며 "같은 자원부국이라도 중국 인도 브라질은 물가 압력으로 인해 긴축에 들어간 반면 상승률 상위국들은 상대적으로 긴축강도가 덜해 증시 상승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신흥국 강세 두드러져
선진국보다는 신흥국 증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상위 10개국에 선진국은 독일(16.06%) 캐나다(14.45%)뿐이었다. 미국(11.02%)과 영국(9.00%)이 각각 11,12위였고 프랑스(-3.34%)는 17위에 그쳤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지수는 12.23% 올랐으나 선진국지수는 9.87% 상승에 그쳤다.
신흥국 증시 강세는 글로벌 유동성의 신흥국 쏠림 현상이 주요인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펀드정보 제공업체인 이머징포트폴리오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신흥국 관련 펀드의 자금유입 규모는 829억달러로 선진국 관련 펀드(70억달러)보다 12배 가까이 많았다. G20 이외 국가 중에서도 태국(40.59%) 말레이시아(19.33%) 등 동남아 신흥국의 상승폭이 컸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선진국은 경기회복이 더딘 데다 더블딥(경기 일시 회복 후 재침체) 우려에 유럽 재정위기까지 겹쳐 부진했다"며 "신흥국은 상대적으로 재정건전성이 좋고 환율도 유리한 흐름을 보여 자금유입이 많았다"고 분석했다. 당분간 이 같은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 · 일본은 하위권
2009년 79.98% 급등했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작년엔 14.31% 하락한 2808.08로 마감했다. 중국 증시가 부진한 것은 과열된 부동산과 물가압력을 잡기 위한 중국 금융당국의 긴축기조가 주요인이다. 중국은 지난해 10월과 12월 두 차례 금리를 인상했다. 일본은 엔화 강세로 인해 수출기업들의 실적악화가 이어져 증시도 약세를 보였다.
허재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는 긴축기조가 부담을 준 데다 증자 기업공개 등 주식 공급물량이 많아 부진했다"며 "올 하반기께 경기선행지수 반등과 함께 긴축기조가 완화되면 본격 반등 국면에 접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
◆G20 증시 평균 12.94% 상승
2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메르발지수는 2009년 말 2320.73에서 작년 말 3523.59로 51.83% 급등했다. 지난해 원자재 가격 상승에 힘입어 자원부국인 아르헨티나로 글로벌 유동성이 유입됨에 따라 에너지 기업들이 증시 상승세를 주도했다. 아르헨티나는 2009년 지수 상승률도 114.95%로 러시아(128.61%)에 이어 2위를 기록했었다.
인도네시아(46.13%),터키(24.95%),러시아(22.70%),한국(21.88%) 증시도 20% 이상 오르며 '톱5'에 이름을 올렸다. G20의 평균 상승률은 12.94%로 집계됐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중에서도 에스토니아(72.61%) 칠레(38.29%) 덴마크(35.90%) 터키에 이어 5위를 기록했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톱5 국가를 보면 한국 외에는 모두 자원이 풍부한 나라"라며 "같은 자원부국이라도 중국 인도 브라질은 물가 압력으로 인해 긴축에 들어간 반면 상승률 상위국들은 상대적으로 긴축강도가 덜해 증시 상승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신흥국 강세 두드러져
선진국보다는 신흥국 증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상위 10개국에 선진국은 독일(16.06%) 캐나다(14.45%)뿐이었다. 미국(11.02%)과 영국(9.00%)이 각각 11,12위였고 프랑스(-3.34%)는 17위에 그쳤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지수는 12.23% 올랐으나 선진국지수는 9.87% 상승에 그쳤다.
신흥국 증시 강세는 글로벌 유동성의 신흥국 쏠림 현상이 주요인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펀드정보 제공업체인 이머징포트폴리오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신흥국 관련 펀드의 자금유입 규모는 829억달러로 선진국 관련 펀드(70억달러)보다 12배 가까이 많았다. G20 이외 국가 중에서도 태국(40.59%) 말레이시아(19.33%) 등 동남아 신흥국의 상승폭이 컸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선진국은 경기회복이 더딘 데다 더블딥(경기 일시 회복 후 재침체) 우려에 유럽 재정위기까지 겹쳐 부진했다"며 "신흥국은 상대적으로 재정건전성이 좋고 환율도 유리한 흐름을 보여 자금유입이 많았다"고 분석했다. 당분간 이 같은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 · 일본은 하위권
2009년 79.98% 급등했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작년엔 14.31% 하락한 2808.08로 마감했다. 중국 증시가 부진한 것은 과열된 부동산과 물가압력을 잡기 위한 중국 금융당국의 긴축기조가 주요인이다. 중국은 지난해 10월과 12월 두 차례 금리를 인상했다. 일본은 엔화 강세로 인해 수출기업들의 실적악화가 이어져 증시도 약세를 보였다.
허재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는 긴축기조가 부담을 준 데다 증자 기업공개 등 주식 공급물량이 많아 부진했다"며 "올 하반기께 경기선행지수 반등과 함께 긴축기조가 완화되면 본격 반등 국면에 접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