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CEO 신년 인터뷰] (1)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내실 다지기 주력…M&A는 4분기 이후 모색"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올해는 정상적 이익낼 것
보험 등 非은행 부문 역량 강화
남아공·남미 은행과 전략 제휴
보험 등 非은행 부문 역량 강화
남아공·남미 은행과 전략 제휴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은 "올해에도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되 자금 여유가 생길 것으로 예상되는 4분기 정도에 인수 · 합병(M&A)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어 회장은 2일 한국경제신문과 가진 신년 인터뷰에서 "올해 KB국민카드를 출범하고 KB증권에 중국공상은행의 자본 참여를 성사시키는 한편 KB생명의 일반보험 영업을 강화하는 등 비은행 부문의 역량 강화에 힘쓰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스탠더드은행과 전략적 제휴 및 지분 교환(스와프)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해외 진출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올해도 체질 개선에 초점
어 회장은 "잘못된 방향으로 가던 거함의 방향타를 올바른 쪽으로 살짝 바꾼 수준에 불과하다"는 말로 작년 7월 취임 이후 성과를 평가했다. 아직은 M&A 등 외연 확대보다는 내실 다지기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올해에도 지속적으로 경영 합리화를 추진하는 등 체질 개선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 인수를 추진하는 등 금융 환경이 변화하는 것에 대해서는 "그동안 업계 1위를 차지했던 국민은행에 힘든 도전이 될 것"이라며 "국민 · 우리 · 신한 3강 구도에서 4강 구도로 바뀌는 것이기 때문에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지만 다른 측면에서 생각해 보면 경영 합리화의 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어 회장은 "지난해 은행 부행장 자리를 13개에서 10개로 줄이고 지주 이사 수도 20% 감축했는데 올해도 비용 절감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비은행 부문 강화 하반기 M&A 검토
어 회장은 "올해 비은행 부문을 크게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당장 3월 초 은행에서 분사하는 'KB국민카드'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그는 "지주사 전체 이익의 20%가량을 카드사에서 내주길 바라고 있지만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위한 출혈 경쟁은 자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 대란'의 교훈을 잊지 않을 것이라는 다짐이다.
KB증권은 중국공상은행의 자본 참여를 성사시킬 계획이다. 그는 "중국공상은행과 구속력없는 양해각서(MOU)를 맺은 상태"라며 "업무 협력도 확대해 증권의 투자은행(IB) 업무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B생명은 방카슈랑스 판매에 주력하고 있으나 올해는 그 비중을 50% 미만으로 낮추고 설계사 등을 고용해 일반보험 판매를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방카슈랑스 보험사가 아닌 일반 보험사로서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하겠다는 얘기다.
어 회장은 "올해는 이익이 정상화되고 재무구조가 좋아질 것"이라며 "특히 상반기 2조5000억원 정도의 자사주 중 일부를 지분 교환 등의 형태로 매각할 텐데 그렇게 되면 자본금이 많아지기 때문에 4분기부터 M&A 등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M&A 대상은 KB금융의 주가순자산비율(PBR · 1.2배)보다 훨씬 낮아야 하는데 현재 시장에는 그런 기업이 없다"고 말해 당장 인수 기업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음을 시사했다. 일단 불발된 우리금융 인수전에도 "참여하지 않겠다"고 확인했다.
◆남아공 스탠더드은행과 제휴 추진
어 회장은 "하반기에 남아공 스탠더드은행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지분 1%씩을 교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프리카 최대 은행인 스탠더드은행은 아프리카 17개국 및 아시아,유럽 등에 지점이 있고 남아공 증시에도 상장돼 있다.
어 회장은 "국내 기업들이 앞으로 진출해야 할 곳이 아프리카와 남미인데 해당 지역에 대한 투자정보가 없다"며 "KB금융이 해당 지역 은행들과 전략적으로 제휴해 국내 기업들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현지 은행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남미 등에도 진출하겠다는 게 어 회장의 생각이다.
어 회장은 올해 "대기업 고객과 대학생 고객을 잡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화여대(배꽃지점)와 숙명여대(눈꽃지점)를 비롯해 1분기 안에 전국 주요 대학가에 48개의 '락(樂)스타'라는 차별화한 미래형 소형 점포를 만들 예정"이라며 "트위터,페이스북 등 소셜 네크워크 서비스(SNS)를 통한 미래 스마트뱅킹 환경을 구축한 전혀 새로운 점포가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어 회장은 2일 한국경제신문과 가진 신년 인터뷰에서 "올해 KB국민카드를 출범하고 KB증권에 중국공상은행의 자본 참여를 성사시키는 한편 KB생명의 일반보험 영업을 강화하는 등 비은행 부문의 역량 강화에 힘쓰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스탠더드은행과 전략적 제휴 및 지분 교환(스와프)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해외 진출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올해도 체질 개선에 초점
어 회장은 "잘못된 방향으로 가던 거함의 방향타를 올바른 쪽으로 살짝 바꾼 수준에 불과하다"는 말로 작년 7월 취임 이후 성과를 평가했다. 아직은 M&A 등 외연 확대보다는 내실 다지기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올해에도 지속적으로 경영 합리화를 추진하는 등 체질 개선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 인수를 추진하는 등 금융 환경이 변화하는 것에 대해서는 "그동안 업계 1위를 차지했던 국민은행에 힘든 도전이 될 것"이라며 "국민 · 우리 · 신한 3강 구도에서 4강 구도로 바뀌는 것이기 때문에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지만 다른 측면에서 생각해 보면 경영 합리화의 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어 회장은 "지난해 은행 부행장 자리를 13개에서 10개로 줄이고 지주 이사 수도 20% 감축했는데 올해도 비용 절감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비은행 부문 강화 하반기 M&A 검토
어 회장은 "올해 비은행 부문을 크게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당장 3월 초 은행에서 분사하는 'KB국민카드'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그는 "지주사 전체 이익의 20%가량을 카드사에서 내주길 바라고 있지만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위한 출혈 경쟁은 자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 대란'의 교훈을 잊지 않을 것이라는 다짐이다.
KB증권은 중국공상은행의 자본 참여를 성사시킬 계획이다. 그는 "중국공상은행과 구속력없는 양해각서(MOU)를 맺은 상태"라며 "업무 협력도 확대해 증권의 투자은행(IB) 업무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B생명은 방카슈랑스 판매에 주력하고 있으나 올해는 그 비중을 50% 미만으로 낮추고 설계사 등을 고용해 일반보험 판매를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방카슈랑스 보험사가 아닌 일반 보험사로서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하겠다는 얘기다.
어 회장은 "올해는 이익이 정상화되고 재무구조가 좋아질 것"이라며 "특히 상반기 2조5000억원 정도의 자사주 중 일부를 지분 교환 등의 형태로 매각할 텐데 그렇게 되면 자본금이 많아지기 때문에 4분기부터 M&A 등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M&A 대상은 KB금융의 주가순자산비율(PBR · 1.2배)보다 훨씬 낮아야 하는데 현재 시장에는 그런 기업이 없다"고 말해 당장 인수 기업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음을 시사했다. 일단 불발된 우리금융 인수전에도 "참여하지 않겠다"고 확인했다.
◆남아공 스탠더드은행과 제휴 추진
어 회장은 "하반기에 남아공 스탠더드은행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지분 1%씩을 교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프리카 최대 은행인 스탠더드은행은 아프리카 17개국 및 아시아,유럽 등에 지점이 있고 남아공 증시에도 상장돼 있다.
어 회장은 "국내 기업들이 앞으로 진출해야 할 곳이 아프리카와 남미인데 해당 지역에 대한 투자정보가 없다"며 "KB금융이 해당 지역 은행들과 전략적으로 제휴해 국내 기업들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현지 은행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남미 등에도 진출하겠다는 게 어 회장의 생각이다.
어 회장은 올해 "대기업 고객과 대학생 고객을 잡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화여대(배꽃지점)와 숙명여대(눈꽃지점)를 비롯해 1분기 안에 전국 주요 대학가에 48개의 '락(樂)스타'라는 차별화한 미래형 소형 점포를 만들 예정"이라며 "트위터,페이스북 등 소셜 네크워크 서비스(SNS)를 통한 미래 스마트뱅킹 환경을 구축한 전혀 새로운 점포가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