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강세장을 이끈 일등공신인 외국인 순매수는 미국 투자자들이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증시 시가총액은 3년 만에 1조달러를 회복했다.

금융감독원은 한 해 동안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22조7000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고,이 중 3분의 2(66%)인 14조9079억원이 미국계 자금이라고 2일 발표했다. 미국 정부의 대규모 유동성 공급이 결과적으로 한국 증시의 상승을 견인했다는 얘기다.

미국에 이어 순매수 상위국은 룩셈부르크(3조1180억원) 아일랜드(2조4782억원) 사우디아라비아(1조2094억원) 중국(9801억원) 등의 순이었다. 반면 영국(-3조1223억원) 스위스(-9809억원) 케이맨군도(-6038어원) 등은 매도 우위였다.

투자기관별로는 뮤추얼펀드 연기금 국부펀드 등이 총 28조3000억원을 사들이며 '바이 코리아'를 주도했지만,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7조2000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2009년 32조3000억원을 포함해 2년간 55조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는 2007~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외국인 순매도 60조5000억원의 91%에 해당한다. 금융감독원은 위기 때 빠져나갔던 외국인 자금이 국내 증시로 대부분 복귀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보유 잔액도 작년 말 386조3608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종전 최고치는 2007년 10월 말 353조9000억원이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