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 국제사회와 경제에 어떤 변화가 있고 어떤 사안이 화두가 될지 각종 분석과 전망이 잇따른다. 미국 경영월간지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는 1월호에서 클라우스 슈바프 세계경제포럼(WEF) 회장,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교수,에릭 슈미트 구글 최고경영자(CEO) 등 주요 인사들이 던진 '2011년 아젠다'를 소개했다.

클라우스 슈바프 WEF 회장은 "또 닥쳐올 수 있는 글로벌 위기에 대비해 전 세계 '위기대응 네트워크'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시스템을 통해 세계 주요국들이 처한 위기 상황 관련 '풀(pool)'을 만들어 공유하고 대응책에 대한 의견을 나눠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1년 전부터 WEF는 각국의 위기관리 사례를 취합해 논의 중"이라며 "네트워크는 정부와 재계,시민단체 등 민간 · 공공부문의 다양한 전문가들로 구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존 대처 사례를 연구해 행동 방향을 결정하고 위기가 터지면 바로 실행에 옮기는 체제를 정착시켜 국가의 '면역력'을 키워야 한다고 HBR은 전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느슨한 통화정책이 세계를 혼돈으로 몰아넣고 있다"며 "각국은 글로벌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제대로 이해한 다음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로라 타이슨 미 UC버클리 경영대학원 교수는 "미국 정부가 좀 더 체계적인 경기부흥책을 실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릭 슈미트 구글 CEO는 올 한 해 모바일 혁명이 전 세계를 휩쓸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모바일 머니'가 본격화된다"며 "스마트폰으로 온 · 오프라인에서 직접 상품을 결제하는 일이 빈번해져 휴대폰이 신용카드 같은 금융 수단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구글이 올 한 해 개발도상국들을 중심으로 저렴한 스마트폰을 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슈미트 CEO는 "향후 몇 년 내 수십억명의 사람들이 브라우저가 탑재된 터치스크린 휴대폰을 손에 쥐게 된다"며 "전 세계 정보 및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모바일 혁명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견했다. 앨런 라플리 전 프록터앤드갬블(P&G) CEO는 "기업 이사회가 제대로 역할을 다해야 리더십이 성공적으로 계승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