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작가 300명 총출동…올해 화랑가 '후끈'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제니 홀처·칸티나 회퍼 기획전
장욱진·전광영·이우환도 관심
"시장 바닥쳤나" 인기작품 입질
장욱진·전광영·이우환도 관심
"시장 바닥쳤나" 인기작품 입질
해가 바뀌어도 미술동네 잔치는 이어진다. 올해 미술시장 지형은 중진 · 원로 작가 중심에서 벗어나 다양한 국내외 작가들 위주로 재편될 전망이다. 미술품 양도세 시행 시기가 2년 유예되면서 그동안 관망하던 컬렉터들이 '입질'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화랑가에는 미국 여성 작가 제니 홀처를 비롯해 칸디나 회퍼,알렉산더 칼더,구사마 야요이,폴 매카시,치라드 프린스 등 외국 작가들과 장욱진 이우환 전광영 서세욱 김종학 이수동 안성하 배주 이동재씨 등 국내 작가들까지 300여명이 작품을 쏟아낼 예정이다.
◆알렉산더 칼더 등 스타 총출동
갤러리 현대,가나아트갤러리,국제갤러리 등 메이저 화랑들의 기획전에는 컬렉터들을 흥분시킬 만한 작품들이 대거 등장한다. 국내 최대 화랑인 갤러리 현대는 시장 상황을 고려해 작품성과 대중성을 갖춘 중견 · 원로 · 작고 · 외국 작가 중심의 기획전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는 올해 첫 전시로 4일 중국의 젊은 작가 송이거 초대전을 강남점에서 시작한다. 오는 15일부터는 사간동 본점에서 장욱진 화백 20주기 회고전을 펼친다.
4월에는 국제 화단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는 한지 조각 및 설치 작가 전광영씨의 작품전을 열어 근작 70여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이우환 서세옥씨의 개인전을 연다.
국제갤러리와 PKM갤러리는 해외 작가 전시에 역점을 두고 있다. 국제는 오는 5월 제니 홀처,10월 독일 사진 작가 칸디다 회퍼,11월 알렉산더 칼더의 전시를 열 계획이다. PKM은 내달 중순에 구사마 야요이,폴 매카시,치라드 프린스,온 커와라 등 11명의 회화 40여점을 보여주는 대규모 기획전을 펼친다. 하반기에는 독일 사진 작가 토마스 데만트를 초대한다. 표화랑도 미국 화가 린 핸슨(1월),일본 작가 아사에 호야(2월)로 승부를 걸 방침이다.
젊은 작가 육성에 공을 들여온 가나아트갤러리는 이달 중순 시인 80명과 화가 43명이 참여하는 대형 시화전을 열고 4월에는 50~60대 인기 작가들의 작품을 모은 '중견의 힘'전을 마련한다. 중진 작가 안창홍씨(2월)와 도성욱씨(7월),원로 조각가 최종태씨(10월)의 개인전도 잡아놓고 있다.
선화랑은 미술 시장이 다소 활기를 띨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3월에 권옥연 이숙자 김형근 김병종 황주리씨 등 중견 · 원로 작가들이 참여하는 '선화랑 34주년 기념 예감'전을 준비 중이다. 금속 공예가 김승희씨(4월),'장미 화가' 김재학씨(5월),'색채의 화가' 이두식씨와 조각가 윤영자씨(10월),김유진 · 전명자씨(11월) 등의 개인전으로 시장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노화랑은 중견 · 원로 · 신진 작가의 세대별 기획전에 역점을 둘 방침이다. 4월에 한국화 원로 작가 송영방씨의 개인전을 시작으로 5월 '명품 컬렉션-작은 그림 큰 마음'전,6월 '김환기-이우환의 동행'전,11월 이강욱씨 개인전을 잇달아 연다. 이 밖에 작년 11월 사옥을 지금의 관훈동에서 통의동으로 옮긴 아트싸이드는 이재삼씨의 개인전을 열고,카이스갤러리는 사진 작가 민병헌씨의 개인전,갤러리 송아당은 이수동씨의 개인전을 마련한다.
◆인기 작품 '저가 컬렉팅' 기회
그림 거래가 경매 위주로 살아나면서 시장 상황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커지고 있고,국제 시장이 활기를 되찾는 만큼 국내 시장에도 훈풍이 예상된다. 박수근 김환기 이중섭 장욱진 천경자 백남준씨 등 전통적인 인기 작가와 해외 유명 작가에 수요가 몰리고 가격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
최근 2~3년간 하락세가 두드러졌던 인기 작가들의 작품은 '바닥 심리'가 작용해 가격이 소폭이나마 오를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그림값이 크게 떨어졌던 젊은 유망 작가들의 작품값도 서서히 오르고 있어 내년에는 활황기였던 2005~2006년 수준에 근접할 전망이다.
김윤섭 한국미술경영연구소장은 "미술 시장이 지난 3년간 심한 가격 조정을 받은 만큼 올해 바닥을 탈출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그동안 작품값이 떨어진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을 컬렉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