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30원 부근에서 완만한 내림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전승지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는 "서울 환시는 역외 시장을 반영, 1120원대 진입을 시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번 주 원달러 환율은 경기회복 긍정론에 힘이 실리며 하락 압력 나타낼 듯하다"며 "다만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지지력을 확인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전 애널리스트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위안화와 새해를 맞은 시장의 긍정론 그리고 지난 연말 원화 롱포지션(매수) 정리했던 역외가 다시 매수에 나설 가능성 등이 원달러 환율에 하락 압력 가할 듯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우려와 지정학적 리스크(위험) 등이 이어지며 하방 경직성을 확인하게 될 듯하다"고 덧붙였다.

김명실 현대선물 애널리스트는 "올해 첫 원달러 환율은 1130원대에서 거래 수준을 낮출 것"으로 예측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환율은 미국 달러화 약세 분위기와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1개월물의 내림세(-9.35원)를 반영한 하락 흐름"을 배경으로 꼽았다.

그는 올해 서울 환시에 대해 "전체적인 그림은 쇼트(달러 매도) 분위기이지만, 중간마다 쇼트에 대한 방해 요인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며 "거시안정성에 대한 정부의 의지와 은행세, 선물환 포지션 추가 규제 그리고 유로존 우려 등이 '하방경직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풀이했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1월 서울 환시를 전망하며 "전반적인 내림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소강상태에 있던 시장 투자자들이 돌아오며 새로운 거래를 시작하고 경기전망과 관련해서도 비관적이지 않다는 점 그리고 신흥국의 경제에 대한 긍정적 기대들이 원달러 환율 하락세에 무게를 싣는다"고 말했다.

변 연구원은 "경상수지 흑자 기조와 물가 상승(인플레이션) 압력에서 벗어나기 위한 금리인상 기조 등이 원화 표시 자산에 대한 수요를 늘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나 환율이 하락 출발하는 계기를 마련했더라도 1월 내내 내림세가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며 "지난해를 제외한 최근 4년 동안 1월에는 환율이 상승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구제금융 가능성에 대한 우려와 중국의 추가 긴축 가능성이 등을 고려, 월 후반부터 강한 반등세를 나타낼 수 있다"고 변 연구원은 강조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 범위로 △삼성선물 1120~1131원 △현대선물 1120~1130원 △신한은행 1120~1130원 △우리선물 1100원대 초반(1월중) 등을 제시했다.

올해 첫 서울 환시는 평소보다 한 시간 늦춘 오전 10시에 개장, 오후 3시에 장을 마칠 예정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