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코스닥서 기관 3일째 '사자'…매기 확산 이어질까?
지난달 코스닥시장에서 연일 '팔자'에 나섰던 기관이 3거래일 연속 '사자'에 나서 눈길을 끈다.

3일 오후 2시18분 현재 기관투자가들은 코스닥시정서 IT하드웨어, 반도체 등의 종목군을 중심으로 52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투자가들은 지난해 11월22일부터 12월28일까지 코스닥시장에서 5317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지수 상승에 따른 펀드 환매가 주 요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작년 12월 29일과 30일 이틀간 매수 우위로 돌아서 38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한 데 이어 이날도 매수 우위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거래일 간 기관투자가들의 최선호주는 52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한 주성엔지니어링이었다.

그 뒤를 CJ오쇼핑(45억원) 네패스(40억원) 실리콘웍스(24억원) 포스코켐텍(24억원) AP시스템(22억원) SK브로드밴드(22억원) KH바텍(16억원) 인탑스(16억원) 포스코 ICT(16억원) 멜파스(16억원) 등이 이었다.

전문가들은 기관투자가들이 상승요인(모멘텀)을 보유한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종목군과 IT부품주 등에 관심을 갖는 것으로 풀이했다. 특히 스마트폰과 태블릿PC 관련 부품주 등이 눈에 띄었다.

코스닥지수가 정부 정책 민감도가 높다는 점 등에 힘입어 통상 1월에 강세를 나타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지수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정책테마주 활성화와 함께 같은시간 코스피지수보다 강한 상승 탄력을 보여주고 있다.

변준호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수급 변화뿐 아니라 대형주들이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고, 순환매 장세의 특성, 코스닥지수와 중·소형주의 1월 강세 계절성 등을 감안하면 코스닥시장으로의 매기 확산이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