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훈련소, 새해 첫 훈련병 입영 행사

장정 800명 입소..올해부터 훈련기간 8주로 늘어

새해 첫 신병 입영행사가 3일 오후 1시30분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열렸다.

이날 입영하는 800여 명의 장정은 올해부터 바뀐 규정에 따라 8주간 신병교육을 받게 된다.

육군은 자대배치 즉시 임무수행이 가능하도록 신병교육기간을 늘리면서 개인화기와 각개전투 등 핵심과목 교육을 강화했다.

육군 관계자는 "훈련소에선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5주 교육을 하고 전방사단으로 이동해 새롭게 창설된 제2신교대에서 3주간의 추가 교육을 받는다"며 "후반기 교육을 받는 박격포, 화생방, 정보병과 등의 병사들은 3주 추가 교육이 후반기 교육으로 대체된다"고 설명했다.

육군훈련소는 정신교육을 25시간에서 30시간으로 확대하면서 '대적관 결의대회'를 추가하고 안보관 평가시간도 늘렸다.

토요 휴무주 폐지로 교육시간은 258시간에서 285시간으로 확대됐다.

또 수류탄, 화생방, 각개전투 등 핵심과제의 만점 대비 70% 이상, 체력검정 3급 이상 등 분명한 교육목표를 설정했고, 분야별로 '사격 왕', '체력 왕', '정신전력 왕'을 선발해 포상하는 등 인센티브 제도도 도입했다.

이날 입소한 경기도 김포 출신 장석진(26) 훈련병은 "훈련기간이 3주 더 늘어나고 각개전투와 정신교육 등이 강화된다고 해서 걱정되긴 하지만 남들보다 조금 늦게 가는 만큼 잘하고 돌아오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장 훈련병의 부친인 장기병(57)씨는 "우리 아들 하나만 생각하면 훈련기간이 늘어나는 게 걱정되지만 국민 모두의 입장으로 봐서 다행이다는 생각이 든다"며 "훈련병 때부터 정신무장이 잘 되면 북한이 다시 도발해도 다치지 않고 대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미 입소해 신병교육을 받는 훈련병들은 강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새해 벽두부터 유격훈련과 각개전투, 사격술 등 교육훈련을 강도 높게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초에 입대한 민주홍(21) 훈련병은 "할아버지, 아버지 그리고 선배 전우들이 피와 땀으로 지켜 온 조국 대한민국을 이제 우리가 담당하기 위해 이 자리에 있다"면서 "강한 군인이 돼 어떠한 임무가 부여되더라도 완벽하게 수행하겠다"며 굳은 각오를 밝혔다.

육군훈련소는 정예신병 육성의 산실로 지금까지 715만여 명의 병사를 배출했고, 올해도 12만여 명을 '강한 전사'로 양성할 계획이다.

김상기 육군참모총장은 지난해 12월30일 육군지휘관회의를 주관하면서 "신병교육 16개 과제 중에서 야전에서 꼭 필요한 과목은 조교 수준으로 달성해야 한다"면서 "훈련내용별 자격화 개념을 적용해 전투기량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논산연합뉴스) 김호준.양영석 기자 hojun@yna.co.kryoung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