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각종 규제로 위축됐던 제약업계가 올해 힘찬 발걸음을 다짐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외홀딩스는 새로운 회사명과 CI를 발표했다. 또한 한미약품동아제약, 녹십자 등 주요 제약사들도 시무식을 통해 올해 재도약을 선언했다.

중외홀딩스는 이날 JW홀딩스로 이름을 바꾸고 'Jump to the World!(글로벌 기업으로 도약!)'라는 슬로건을 발표했다. 국내 제약사가 영문 이니셜을 공식적인 회사명으로 채택한 것은 JW홀딩스가 처음이다.

자회사들의 이름도 JW로 옷을 갈아입는다. 수액 생산을 담당하는 (주)중외는 JW생명과학으로, 중외제약은 JW제약, 중외신약은 JW신약으로 각각 명패를 바꿔단다.

이종호 JW중외그룹 회장은 이날 브랜드 선포식에서 "새로운 CI ‘JW'는 지난 65년간 이어온 중외의 역사를 뛰어넘어 세계시장으로 진출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국내외에서 브랜드 가치를 높여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최고령 토끼띠 CEO(최고경영자)인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은 이날 시무식에서 한국형 글로벌화에 나서자고 말했다. 강 회장은 "GSK사와의 전략적 제휴와 삼천리 제약의 인수를 통해 원료의약품의 국내외 시장을 확보하게 됐다"며 "세계적 제약기업으로 성장을 위해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올해 자가개발 신약인 자이데나와 슈퍼박테리아 항생제의 미국 식품의약국(FDA)임상 3상 시험 완료, 자가개발 3호 신약인 위장관 운동기능 개선제 'DA9701'이 시장화 될 예정이라고 강 회장은 밝혔다. 또 소비자 트렌드에 맞는 독창적인(unique)한 제품을 개발하자고 전했다.

지난해 어닝쇼크에 이어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던 한미약품 역시 굳은 의지를 밝혔다. 신임 이관순 사장은 '과거의 한미약품을 모두 버리고 새롭게 혁신하자'며 새로운 한미를 주창하고 나섰다.

이 사장은 "제약환경의 대변혁을 앞둔 시점에서 과거의 한미를 모두 버리고 새롭게 변신한다면, 2011년을 절호의 기회로 만들 수 있다"며 '새 한미 새 출발’ 의지를 강조했다.

또 국내 제약기업으로는 최초로 2011년에는 1000억원 이상을 R&D에 투자해 LAPS-Exendin(당뇨/비만) 및 표적항암제 등 신약 파이프라인의 임상시험을 가속화하고, 개방형 R&D 시스템을 적극 도입하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허일섭 녹십자 회장은 이날 시무식에서는 전국의 사업장 및 자회사가 화상중계 시스템을 통해 한 자리에 모이도록 했다. 허 회장은 "지난 날의 영광에 만족하지 말고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자"며 새해 의지를 밝혔다.

이어 허 회장은 우리 모두 최고의 전문가가 되자! - Upgrade Yourself’라는 올해 슬로건을 발표했다. 끊임없는 자기개발을 통해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전문지식으로 단단히 무장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최상후 유한양행 사장은 "현 경영환경 하에서는 아무런 변화 없이 단지 현 상태를 유지하거나 안주하는데 그쳐서는‘생존’조차 장담할 수 없다"고 경각심을 불러 일으켰다.

더불어 최 사장은 "우리 모두가 다른 새로운 사고와 행동으로 변화와 혁신에 앞장서야 한다"며 "심장과 같은 뜨거운 열정과 도전의식이 한 데 모여 위기를 극복하고자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중소형 제약사들도 새해 다짐을 잇따라 피력했다. 내부적인 결속을 다지는 한편 세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준비에 나서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상대 영진약품 사장은 “사업을 잘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경영효율 증대를 위한 내부프로세스를 정립하자"며 내부단속에 나섰다. 국내사업을 성장시키고 국제사업의 글로벌화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유승필 유유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지난 한 해 유유제약은 우수한 신약개발, 문화예술로 차별화 되고 과학적인 영업 마케팅 등 회사 성장을 위해 노력한 한 해였다”고 회고했다. 이어 "2011년은 창립 70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로서 저력과 자부심으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해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