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를 비롯한 주요 기업들도 시무식에서 핵심 역량 강화와 미래 먹을거리 발굴,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조직 혁신 등을 경영화두로 내세웠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2020년까지 연간 매출 200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는 '포스코 2020 비전'을 발표했다. 정 회장은 "그동안 우량 사업구조를 지칭하는 '업(業)',글로벌 무대로의 확대를 의미하는 '장(場)',초일류 경영체제의 구현인 '동(動)'의 기존 경영지침에 글로벌 다기능인 육성을 뜻하는 '인(人)'을 더하기로 했다"며 올해를 '지식생산성 향상의 해'로 선언했다.

허창수 GS 회장은 성장과 혁신을 위한 3대 키워드로 △핵심요소형 사업 선점 △소프트(soft) 기반 성장 △중소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을 제시했다. 허 회장은 "창의로운 세계가 열리고 있으며 우리 사업도 이에 걸맞게 업그레이드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선 우리 자신부터 바꿔야 한다"고 사고의 전환을 주문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은 "올해를 새로운 금호아시아나 기반 구축의 해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아시아나항공이 작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두는 등 구조조정을 조기에 마무리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박 회장은 "기업의 역사에는 희비와 부침이 있게 마련"이라며 "65년의 전통과 저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금호아시아나의 역사를 열어가자"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김승연 한화 회장은 직원들의 정신 무장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지난 30년간 그룹을 경영하면서 얻은 깨달음은 일의 성패가 결국 사람의 마음,정신의 힘에 달렸다는 것"이라며 "더 빠르고 더 강한 자가 이기는 것이 아니라 이길 수 있다고 믿는 자가 결국 승리한다"고 말했다. 이어 "강인한 의지와 열정 앞에선 가혹한 운명조차도 길을 비켜가는 법"이라고 덧붙였다.

구자홍 LS그룹 회장은 새로운 경영이념인 LS파트너십을 선포하며 글로벌 사업 강화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구 회장은 "2003년 창립 이후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도 재계 10위권 기업으로 성장한 것은 임직원들의 도전과 혁신의 땀방울이 얻은 결과"라며 "중국 인도는 물론 신흥국 시장에서 승부할 수 있는 사업구조로 빠르게 재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준기 동부 회장은 "앞으로 10년은 동부의 7대 사업 분야 하나하나가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도약하는 위대한 도전의 시기가 될 것"이라며 "새로운 도전의 길에 나서자"고 말했다. 김 회장은 "동부 고유의 전문가 제도를 확립하고 그룹 시너지 창출을 위해 적극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올 한 해 동안의 변화와 혁신 경영이 미래 10년을 담보할 것"이라며 "올해를 '뉴 신세계''뉴 이마트'로 도약하는 새로운 10년의 원년으로 만들자"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올해 경영목표로 △기존 사업의 잠재적 역량 도출 △신성장 동력 확보 △우수 인재 확보 · 미래 지향적 조직문화 정착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은 매출 10조원 돌파를 경영 목표로 한 '뉴 스타트(New Start) 2011'을 선언했다. 이 회장은 "올해는 그룹이 지속하고 있는 성장기세가 외부환경 악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견실한 내용임을 우리 스스로 증명해야 할 도전의 해가 될 것"이라며 "임직원 모두 상상력 너머까지 가겠다는 꿈을 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은 올해를 "기본 경쟁력을 강화해 지속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해"로 정하고 "연구개발과 제조에서 품질과 스피드를 확보해 고객의 신뢰를 되찾자"고 강조했다. 구 부회장은 "지난 1년간 혹독한 시련을 겪었지만 우리 스스로를 꼼꼼히 되돌아보는 좋은 계기였다"며 "'Fast,Strong & Smart'란 새 슬로건에 맞춰 미래를 준비하자"고 말했다.

이정호/장창민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