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3일 부품주 강세에 힘입어 약 두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1.44%(7.36포인트) 급등한 518.04로 마감했다. 상한가 종목이 39개,52주 신고가를 경신한 종목이 35개에 달했다.

특히 정보기술(IT)과 자동차 부품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연성회로기판(FPCB) 업체 인터플렉스와 휴대폰 케이스업체 인탑스는 장중 신고가를 경신하며 각각 5.29%,4.28% 상승 마감했다. 덕산하이메탈(8.37%) 멜파스(7.93%)도 급등했다. 자동차 부품주 가운데선 평화정공(7.64%) 성우하이텍(6.59%) 등이 크게 올랐다.

이 같은 부품주 강세는 올해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전방산업 호황과 시장 확대로 중소형 부품주들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IT부품주들은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새로운 모바일기기 시장이 본격 확대되면서 올해 크게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하준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스마트폰을 시작으로 올해는 태블릿PC 등 중소형 크기의 모바일기기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업체별 차별화 현상은 더 심해질 것으로 전망돼 종목 선정에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박태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규모는 커지겠지만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이 요구되면서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업체들만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경쟁이 본격화되면 부품 단가 인하 요구도 거세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을 갖춘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증권사들은 IT부품주 중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파트론과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의 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투자 수혜가 기대되는 덕산하이메탈을 추천했다. 에스에프에이 실리콘웍스 인탑스도 유망주로 꼽았다.

자동차 부품주도 잇단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과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최대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 · EU와 한 · 미 FTA가 발효되면 유럽과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 부품주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김병국 대신증권 연구원은 "IFRS 적용으로 연결재무제표가 중심이 되면서 해외 자회사의 실적이 좋은 업체들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생산 증가로 수혜가 예상되는 화신과 평화정공,유럽 수출 비중이 높은 성우하이텍을 유망 부품주로 지목했다.

김다운/강현우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