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신년 특별연설] '컴백' 이동관ㆍ박형준 첫 작품 … 새로운 내용ㆍ비전 제시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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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3일 신년 특별연설에서 예년과 달리 정치 부문을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해 연설에선 국회에 행정구역 및 선거구제 개편을 요구했고 2009년엔 경제살리기를 위한 정치권의 협조를 집중적으로 요청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올해는 선거도 없다"며 "일하는 정부에 매진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연설은 전반적으로 획기적인 내용을 담거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집권 4년차 관리에 중점을 두겠다는 포석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설명했다. 그는 또 "세계로 나아가자고 강조한 것은 새해 아프리카와 중남미 등 자원 시장을 넓혀가는 데 집중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번 신년 연설에서도 과거와 마찬가지로 질문을 받지 않았다. 일문일답 과정에서 정치이슈가 부각되면 이 대통령의 신년 포부가 묻혀버릴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게 청와대 측의 설명이다. 지난해 초엔 세종시 수정안 처리 논란이 들끓었고,2008년엔 4대강 살리기 사업을 둘러싼 여야 간 논쟁이 한창이어서 질문을 피해갔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2008년 5월 쇠고기 사태 관련 대국민 담화 때나 지난해 5월 천안함 관련 대국민 담화 발표 때도 연설로만 마무리했다. 반면 자신 있는 사안일 땐 질의 응답 시간을 갖는다. 지난해 11월3일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를 앞두고 내외신 기자회견을 할 땐 질문을 받았다. 2009년 9월 G20 정상회의의 한국 유치가 확정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연설문 작성에는 '순장조'로 불리는 박형준 사회특보와 이동관 언론특보도 정식 임명장을 받기 전부터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말 보고된 연설문 확정안을 한참 들여다보다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고 말해 원점으로 다시 돌아가기도 했다.
야당은 이 대통령의 연설을 평가절하했다. 차영 민주당 대변인은 "한반도 평화에 대한 의지를 천명했지만 어떤 방식으로 평화를 정착시킬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은 제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선영 자유선진당 대변인은 "올해 성장률이 4%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는데 대통령 홀로 5% 고성장과 3% 물가인상이라는 꿈속을 헤매는가"라며 "꿈이 이뤄지면 좋지만 국민을 현혹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
연설은 전반적으로 획기적인 내용을 담거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집권 4년차 관리에 중점을 두겠다는 포석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설명했다. 그는 또 "세계로 나아가자고 강조한 것은 새해 아프리카와 중남미 등 자원 시장을 넓혀가는 데 집중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번 신년 연설에서도 과거와 마찬가지로 질문을 받지 않았다. 일문일답 과정에서 정치이슈가 부각되면 이 대통령의 신년 포부가 묻혀버릴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게 청와대 측의 설명이다. 지난해 초엔 세종시 수정안 처리 논란이 들끓었고,2008년엔 4대강 살리기 사업을 둘러싼 여야 간 논쟁이 한창이어서 질문을 피해갔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2008년 5월 쇠고기 사태 관련 대국민 담화 때나 지난해 5월 천안함 관련 대국민 담화 발표 때도 연설로만 마무리했다. 반면 자신 있는 사안일 땐 질의 응답 시간을 갖는다. 지난해 11월3일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를 앞두고 내외신 기자회견을 할 땐 질문을 받았다. 2009년 9월 G20 정상회의의 한국 유치가 확정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연설문 작성에는 '순장조'로 불리는 박형준 사회특보와 이동관 언론특보도 정식 임명장을 받기 전부터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말 보고된 연설문 확정안을 한참 들여다보다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고 말해 원점으로 다시 돌아가기도 했다.
야당은 이 대통령의 연설을 평가절하했다. 차영 민주당 대변인은 "한반도 평화에 대한 의지를 천명했지만 어떤 방식으로 평화를 정착시킬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은 제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선영 자유선진당 대변인은 "올해 성장률이 4%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는데 대통령 홀로 5% 고성장과 3% 물가인상이라는 꿈속을 헤매는가"라며 "꿈이 이뤄지면 좋지만 국민을 현혹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