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부회장단은 유명무실한 조직이 아닙니다. "

SK그룹의 2011년 신년 교례회가 열린 3일 서울 광장동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친형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에 이어 행사장을 나오던 최재원 수석부회장(사진)은 한국경제신문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말 인사에서 수석부회장을 맡아 신설 기구인 그룹 부회장단을 이끄는 최 수석부회장은 항간에 부회장단이 유명무실한 조직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는 질문에 "그렇지 않을 것"이라며 "(그룹 부회장단이) 자원 개발을 비롯한 에너지 등 그룹의 신사업을 모두 관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회장단이 SK그룹의 신사업을 추진하는 핵심 역할을 할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그는 첫 사업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지금부터 고민을 시작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최 수석부회장은 SK텔레콤의 이사회 의장과 도시가스사업을 진행 중인 SK E&S 대표를 맡고 있다. SK그룹은 지난해 말 조직 개편을 통해 그룹 부회장단 직속으로 미래사업 발굴을 전담할 G&G(Global&Growth)추진단을 신설하고 단장에 40대인 유정준 사장을 승진,발령했다.

한편 최태원 회장은 지난달 말 지주회사인 SK㈜가 보유하고 있던 SK가스 지분 전량을 SK케미칼에 매각한 것이 계열 분리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질문에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최 회장은 사촌동생인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의 독자경영 체제가 계속 유지되느냐는 물음에는 "최창원 부회장에게 물어보라"며 즉답을 피했다.

최창원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SK케미칼은 지난해 12월27일 SK㈜로부터 SK가스 지분 전량(45.5%)을 1841억원에 인수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