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셀로 미탈 “북극 철광석 양보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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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속보]북극해에 있는 한 철광산 인수를 놓고 세계 1위 제철회사인 아르셀로미탈과 캐나다의 한 지역 제철회사가 격돌했다.
매출이나 현금 동원력 등 회사 규모면으로 볼 때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는 얘기가 나오지만,양사 모두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최종 승자에 관심이 모아진다.
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아르셀로미탈은 최근 캐나다 철광산 회사인 배핀랜드광업 인수조건으로 1주당 1달러40센트를 제안했다.
지난해 9월 처음 제시한 1달러10센트 보다 30센트(27%) 높은 가격이다.아르셀로미탈은 앞서 1달러25센트를 2차로 제안했지만,인수경쟁사인 캐나다의 누나부트가 1차 인수제안가격을 주당 80센트에서 1달러40센트로 전격 인상하면서 가격대를 부랴부랴 경쟁사에 맞춰 다시 제시했다.
아르셀로미탈 관계자는 “누나부트는 철광석 매장량이 워낙 많아 향후 생산량 확대 전략상 꼭 필요한 업체”라고 강조했다.
아르셀로미탈은 자체 보유 광산에서 조달하는 철광석 원료 비중을 80%대까지 끌어올려 중국 인도 등의 철강 수요 증가에 효율적으로 대비한다는 복안이다.회사는 호주 BHP빌리턴과 리오틴토 등 메이저 광산업체가 철광석 공급을 틀어쥐면서 원료 조달이 힘들어지자 자체 광산 확보에 적극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배핀랜드광업이 배핀섬 등 북극해에 보유한 광산에는 유럽 전체 수요의 3~4년치에 해당하는 철광석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이때문에 누나부트 역시 초기 제안했던 주당 80센트에서 75%나 높은 주당 1달러40센트를 최근 인수가격으로 수정 제시하는 등 인수경쟁이 갈수록 달아오르고 있다는 설명이다.부르스 월터 누나부트 회장은 “가격 조건 수정 등을 포함한 향후 대응방안을 조만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아르셀로미탈이 현재로선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것으로 보고 있다.일단 배핀랜드 지분 100%를 인수한다는 방침이어서, 60%를 인수하겠다는 누나부트보다 조건이 좋은데다, 여유 현금도 35억달러에 달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것이다.톰 메이어 레이몬드 제임스 주식연구소 애널리스트는 “골리앗인 아르셀로미탈을 상대로 누나부트가 가격을 또 올리기는 쉽지 않은 상황까지 온 것 같다”며 아르셀로미탈의 승리를 점쳤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매출이나 현금 동원력 등 회사 규모면으로 볼 때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는 얘기가 나오지만,양사 모두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최종 승자에 관심이 모아진다.
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아르셀로미탈은 최근 캐나다 철광산 회사인 배핀랜드광업 인수조건으로 1주당 1달러40센트를 제안했다.
지난해 9월 처음 제시한 1달러10센트 보다 30센트(27%) 높은 가격이다.아르셀로미탈은 앞서 1달러25센트를 2차로 제안했지만,인수경쟁사인 캐나다의 누나부트가 1차 인수제안가격을 주당 80센트에서 1달러40센트로 전격 인상하면서 가격대를 부랴부랴 경쟁사에 맞춰 다시 제시했다.
아르셀로미탈 관계자는 “누나부트는 철광석 매장량이 워낙 많아 향후 생산량 확대 전략상 꼭 필요한 업체”라고 강조했다.
아르셀로미탈은 자체 보유 광산에서 조달하는 철광석 원료 비중을 80%대까지 끌어올려 중국 인도 등의 철강 수요 증가에 효율적으로 대비한다는 복안이다.회사는 호주 BHP빌리턴과 리오틴토 등 메이저 광산업체가 철광석 공급을 틀어쥐면서 원료 조달이 힘들어지자 자체 광산 확보에 적극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배핀랜드광업이 배핀섬 등 북극해에 보유한 광산에는 유럽 전체 수요의 3~4년치에 해당하는 철광석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이때문에 누나부트 역시 초기 제안했던 주당 80센트에서 75%나 높은 주당 1달러40센트를 최근 인수가격으로 수정 제시하는 등 인수경쟁이 갈수록 달아오르고 있다는 설명이다.부르스 월터 누나부트 회장은 “가격 조건 수정 등을 포함한 향후 대응방안을 조만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아르셀로미탈이 현재로선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것으로 보고 있다.일단 배핀랜드 지분 100%를 인수한다는 방침이어서, 60%를 인수하겠다는 누나부트보다 조건이 좋은데다, 여유 현금도 35억달러에 달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것이다.톰 메이어 레이몬드 제임스 주식연구소 애널리스트는 “골리앗인 아르셀로미탈을 상대로 누나부트가 가격을 또 올리기는 쉽지 않은 상황까지 온 것 같다”며 아르셀로미탈의 승리를 점쳤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