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비(정지훈)'의 소속사 제이튠엔터테인먼트가 닷새째 상한가 행진을 지속했다. 가수 박진영씨가 이끄는 JYP엔터테인먼트의 경영진과 전속 연예인이 대부분 제이튠으로 옮기면서 사실상 JYP엔터의 증시 입성이라는 평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제이튠엔터는 3일 장 시작과 동시에 상한가로 직행,3105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까지 5일째 상한가를 포함해 9일 연속 오름세다. 최근 4일간 최대 8만주에 그쳤던 하루 거래량은 이날 56만여주로 급증했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제이튠엔터가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고 예고했다.

제이튠엔터는 지난해 12월29일 이사회를 열어 △사명을 'JYP엔터테인먼트'로 바꾸고 △박진영 정욱 등 현 JYP엔터 경영진을 이사로 선임하기 위해 오는 2월16일 임시 주총을 소집키로 결의했다.

제이튠엔터의 기존 경영진은 모두 사임하며,현 JYP엔터는 다른 사명으로 바꿀 예정이다. 박씨와 JYP엔터 소속 걸그룹 '미쓰에이'도 제이튠엔터와 전속 계약을 맺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제이튠엔터는 에스엠 · YG엔터테인먼트와 함께 국내 가요 콘텐츠 시장을 과점하고 있지만 이날 시가총액이 485억원에 불과해 에스엠의 2924억원에 훨씬 못 미친다는 점에서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다른 연구원은 "JYP엔터가 최근 3년 연속 적자를 내는 등 재무적인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며 "새 경영진이 내는 실적을 보고 투자를 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사명과 경영진을 바꾸는 변칙적 증시 입성에 대해 현재 규제할 방법은 없다는 게 한국거래소의 입장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우회상장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규제할 근거가 없다"며 "시세 조종 등 불공정 거래가 개입됐는지 등 시장 감시는 빈틈 없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