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사상 최고치] 주가 상승 → 소비 확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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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富의 효과' 기대 높아져 … "개인 큰 이익 못봐" 반론도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부(富)의 효과(wealth effect)'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의 효과는 주가 등 자산가격 상승이 소비로 이어지면서 경기를 활성화하는 현상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자산가격이 1단위 늘어날 때 소비가 얼마나 증가하는지 보여주는 한계소비성향은 0.02(2%)였다. 자산가격이 1억원 늘어나면 소비는 200만원 증가한다는 얘기다. 1998년부터 2008년까지 총소득과 주가,부동산 가격 등을 분석한 결과다.
KDI는 가전제품이나 승용차 같은 내구재 소비는 주가와,식료품 서비스 등 비내구재 소비는 부동산 가격과 상관관계가 밀접하다고 설명했다. 자산가격 변동이 소비에 영향을 미치는 기간과 관련해선 1년이 경과하면 소비 효과의 70%가 소멸하고, 2년이 지나면 90%가 사라진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부의 효과가 뚜렷하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은 "개인 선호 종목은 별로 오르지 못했다"며 "부의 효과가 제한되거나 일부 계층에 편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은 22조6000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국내 기관은 13조2000억원,개인은 3조40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코스피지수가 21.4% 오른 것과 달리 개인투자가 집중된 코스닥지수는 0.6% 떨어졌다.
유 본부장은 "과거에 비해 펀드 투자가 늘어난 점도 부의 효과를 떨어뜨리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펀드 투자는 보통 1~2년간 돈이 묶이기 때문에 주가가 오른다고 해서 당장 현금화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도 "고소득층은 한계 소비성향이 낮다"며 "자산가격이 증가해도 곧바로 소비를 크게 늘린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자산가격 상승은 경상수지를 악화시킬 수도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6월 '자산가격 변동이 경상수지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자산가격 상승으로 가계 자산이 증가하면 부의 효과와 성장 신호 효과 등으로 소비와 투자가 증가되고 경상수지 적자폭이 확대된다"며 "자산가격이 과도하게 상승할 경우 경상수지 흑자 기반이 저해될 수 있다"고 밝혔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자산가격이 1단위 늘어날 때 소비가 얼마나 증가하는지 보여주는 한계소비성향은 0.02(2%)였다. 자산가격이 1억원 늘어나면 소비는 200만원 증가한다는 얘기다. 1998년부터 2008년까지 총소득과 주가,부동산 가격 등을 분석한 결과다.
KDI는 가전제품이나 승용차 같은 내구재 소비는 주가와,식료품 서비스 등 비내구재 소비는 부동산 가격과 상관관계가 밀접하다고 설명했다. 자산가격 변동이 소비에 영향을 미치는 기간과 관련해선 1년이 경과하면 소비 효과의 70%가 소멸하고, 2년이 지나면 90%가 사라진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부의 효과가 뚜렷하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은 "개인 선호 종목은 별로 오르지 못했다"며 "부의 효과가 제한되거나 일부 계층에 편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은 22조6000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국내 기관은 13조2000억원,개인은 3조40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코스피지수가 21.4% 오른 것과 달리 개인투자가 집중된 코스닥지수는 0.6% 떨어졌다.
유 본부장은 "과거에 비해 펀드 투자가 늘어난 점도 부의 효과를 떨어뜨리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펀드 투자는 보통 1~2년간 돈이 묶이기 때문에 주가가 오른다고 해서 당장 현금화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도 "고소득층은 한계 소비성향이 낮다"며 "자산가격이 증가해도 곧바로 소비를 크게 늘린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자산가격 상승은 경상수지를 악화시킬 수도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6월 '자산가격 변동이 경상수지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자산가격 상승으로 가계 자산이 증가하면 부의 효과와 성장 신호 효과 등으로 소비와 투자가 증가되고 경상수지 적자폭이 확대된다"며 "자산가격이 과도하게 상승할 경우 경상수지 흑자 기반이 저해될 수 있다"고 밝혔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