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 3개월째 2900억달러선

지난해 말 외환보유액이 3000억달러 '고지' 앞에서 또 걸음을 멈췄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10년 12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외환보유액은 2915억7000만달러로 11월말 2902억3000만달러보다 13억4000만달러 늘었다.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10월말 사상 최고치였던 2933억5000만달러를 시작으로 11월말 2902억3000만달러, 12월말 2915억7000만달러를 기록, 3개월째 3000억달러 문턱에서 맴돌았다.

구성 자산은 예치금과 금을 제외하고 모두 증가했다. 유가증권이 2679억3000만달러(91.9%)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이어 △예치금 189억9000만달러(6.5%)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35억4000만달러(1.2%) △IMF 납입금의 수시 인출 권리 'IMF 포지션' 10억2000만달러(0.4%) △금 8000만달러(0.03%) 순이다.

다만, 예치금은 전월보다 63억6000만달러 줄었으며 금은 전월과 같았다.

신재혁 한은 국제국 과장은 외환보유액 증가에 대해 "전체적인 운용수익과 엔화·유로화 통화표시자산의 미국 달러화 환산액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세부적인 구성 자산은 상황에 따라 운용 측면에서 늘거나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11월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중국, 일본, 러시아, 대만 그리고 인도에 이어 세계 6위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