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전문가들은 올해 전국에서 쏟아질 아파트 가운데 △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되는 보금자리주택 △최장 20년 동안 주변 전세의 80% 가격에 내집처럼 살 수 있는 시프트 △인기 주거지역 재건축 · 재개발 일반공급분 △유망 신도시 또는 택지개발지구에서 공급되는 물량 등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보금자리주택 본청약 · 시프트 주목

올해는 보금자리주택의 본청약 물량이 본격적으로 나온다. 사전예약 때 탈락했거나 시기를 놓친 수요자들이 재도전할 수 있는 기회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 따르면 올해 서울 강남지구,세곡지구,위례신도시,고양 원흥지구,남양주 진건지구,하남 미사지구 등 6개 지구에서 4416채가 본청약으로 공급된다.

보증금만 내면 최장 20년 동안 내집처럼 살 수 있는 장기전세주택(시프트) 공급 물량도 넉넉하다. 부동산정보업체 내집마련정보사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 공급될 시프트 물량은 총 3659채다.


◆서울시내 재건축 · 재개발 물량 풍성

올해 건설사들이 전국에서 공급 예정인 아파트는 289개단지, 17만3994채(1월4일까지 집계)로 나타났다. 부동산정보업체인 부동산1번지가 전국 353개 주택건설사를 대상으로 아파트와 주상복합,타운하우스,연립주택,도시형 생활주택 등의 공급 계획을 조사한 결과다. 이는 작년 계획 물량 25만3233채보다 31.3% 줄어든 것이다. 연초에 조사한 물량이어서 시간이 지나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게 부동산1번지 측의 설명이다.

건설사별로는 삼성물산이 연초부터 성동구 옥수12구역과 동대문구 전농7구역,성동구 금호19구역 등에서 아파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옥수12구역은 2월,전농7구역과 금호19구역은 3월께 분양할 계획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조합과의 협의 과정에서 일정이 약간씩 변동될 수 있다"며 "전농7구역은 일반분양 물량이 585채나 돼 당첨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소개했다.

롯데건설도 경기 성남시 중동 롯데캐슬을 공급한다. 622채 중 495채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상반기 분양할 이 단지는 서울지하철 8호선 단대오거리역에서 걸어서 3~5분 걸리는 초역세권 단지다. 새 아파트에다 역세권 등을 감안할 경우 웃돈이 붙을 가능성이 있다고 인근 중개업소들은 전망했다. 롯데건설은 또 서울 은평구 불광동 불광4구역 재개발 아파트(일반분양 23채)도 연초에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상반기 중 경기 부천시 약대동 부천약대 아이파크 427채를 일반분양한다. 총 1634채 규모의 대단지라는 점이 매력이다. 이 회사는 또 서울 신공덕동 신공덕 6구역 아이파크 71채를 내년 3월께 일반분양한다.

올해 공급될 재개발 아파트 단지 중에는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16구역 등 1000채가 넘는 대단지가 8곳에 달한다. 답십리 제16구역은 두산건설과 삼성물산이 총 2421채 규모로 재개발하며 이 가운데 674채를 일반에 분양한다.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이 시공하는 서울 마포구 아현뉴타운 3구역도 3063채의 대단지다. 주택면적이 전용면적 기준 42~297㎡로 다양하다. 일반분양분은 모두 244채다.

재개발 · 재건축 아파트는 입지 여건이 양호하지만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높다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조합원 추가 분담금을 줄이기 위해 일반분양가를 높게 책정하는 까닭이다.

양지영 내집마련정보사 대표는 "일반분양가가 3.3㎡당 2000만원이 훌쩍 넘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금융비용 취득 · 등록세 주변 시세 등을 잘따져보고 청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