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찬성·반대 집회가 격렬해지면서, 집회 현장에서 폭행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드러난 정치 양극화의 참상이 집회 참가 시민들 간의 물리적 충돌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을 '집단적 흥분 상태'라고 진단했다.◇"제발 좀 막아달라"…폭행 피해에 참여자 간 '고소'까지9일 한경닷컴의 취재를 종합하면, 집회 참가자들의 도를 넘는 비방전은 폭행으로까지 이어지는 양상이다.집회 참여자의 감정이 격앙되면서 근처를 지나던 시민들까지 폭행 사건에 연루되기도 했다. 한남동 인근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셰프 A씨는 이날 한경닷컴에 "지난주 목요일(2일) 오후 3시 20분경 한강진역 2번 출구 앞에서 예약된 손님분들이 시간이 변경되면서 직원들과 커피를 마시며 산책 중이었다"며 "집회 참여 의도는 없었는데 집회 참여자들이 한 명의 시위자를 위협하는 것을 말리는 과정에서 멱살이 잡히고 옷과 잠바가 찢어졌다"고 말했다.지난 3일 공수처가 대통령 체포 영장 1차 집행을 실시하던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은 탄핵 찬반 유튜버가 몰리며 아수라장이 되기도 했다. 현장을 송출하기 위해 라이브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유튜버 간 말다툼이 벌어졌고, 한 유튜버가 상대방의 카메라를 빼앗으려 시도하다 머리채를 잡는 등 몸싸움으로 이어졌다.유튜버는 시위대의 통행을 저지하던 경찰을 향해 "저 아줌마가 때리고 카메라 뺏는다"며 "제발 와서 좀 막아달라"며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이러한 집회 현장의 폭행 사건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서도 전해졌다. 지난 6일
전북 무주 덕유산리조트 곤돌라가 정지돼 수백명이 공중에 고립되는 사고가 발생했다.9일 무주 덕유산리조트와 전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5분께 리조트와 설천봉을 연결하는 곤돌라가 갑자기 멈추어 섰다.해당 곤돌라는 8인승으로 총 80대가 운행되고 있으며, 당시 곤돌라에는 300여명이 탑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덕유산 리조트 측은 비상 엔진을 가동해 11시께 30여분간 고립됐던 탑승객 전원을 구조했다.이날 무주에는 많은 눈과 함께 기온이 크게 떨어져 덕유산 설천봉의 기온은 영하 16.1도, 바람은 초속 4.3m였다. 300여명의 탑승객이 30분이 넘는 시간 동안 공포와 추위에 떨어야 했던 것.리조트 측은 과부하로 전력이 차단돼 정전된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원인을 확인하고 있으며, 비용은 모두 환불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무주 덕유산리조트 곤돌라 등 시설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앞서 2021년 12월 31일에도 구동 벨트가 한파에 손상돼 곤돌라가 공중에 멈추어 섰고, 2019년 1월 5일에는 덕유산리조트 스키장 초급자용 코스 리프트가 멈춰 승객 33명이 공중에 고립됐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