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지난해 브라질의 무역흑자가 8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헤알화 가치를 낮추기 위한 브라질 새 정부의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브라질 개발산업통상부는 3일 지난해 무역흑자가 203억달러로 전년 대비 19.8% 감소했다고 발표했다.수출은 32% 급증한 2019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수입이 42% 증가한 1816억달러에 달했기 때문이다.브라질은 2009년에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수출과 수입이 각각 23%와 26% 급감했다.

지난해 무역수지는 브라질 수출 경쟁력이 글로벌 금융위기 전 수준을 회복했음을 의미하지만 수입은 수출 증가 속도를 넘어섰다는 데 데 문제가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브라질 통화인 헤알화가 빠른 속도로 절상되면서 무역수지 악화로 직결되고 있다.헤알화는 지난 한해 동안 39% 급등했으며 2003년 이후 108%의 누적 상승률을 기록했다.골드만삭스는 최근 헤알화를 세계에서 가장 고평가된 통화로 지목하기도 했다.

문제는 높은 물가 상승률이다.브라질의 현재 물가 상승률은 23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전문가들은 현재 10.75%인 브라질 기준금리가 올해 12.25%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기준금리가 인상되면 헤알화 가치 상승에 대한 압력은 더 커진다.

한편 지난 1일 출범한 지우마 호세프 정부는 환율문제 해결에 주력할 방침이다.페르난도 피멘텔 신임 개발산업통상부 장관은 이날 취임 기자회견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환율전쟁이 브라질 경제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면서 “내가 직면할 첫 도전은 환율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