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 기록을 새로 쓰는 등 증시가 연일 상승 랠리를 이어가는 가운데 IPO(기업공개) 공모주들이 잇달아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스팩(SPACㆍ기업인수목적회사)을 제외하고 최근 한 달 새 신규 상장한 8개 종목 중 7개가 공모가를 웃돌고 있다. 특히 한전산업 대구도시가스 액트 등은 상장한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주가가 공모가 대비 2~3배 가량 폭등한 상태다.

작년 12월 16일 코스피(유가증권) 시장에 공모가 5500원으로 데뷔한 한전산업은 상장 직후 사흘간 내리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나흘째 되는 날인 21일부터 상한가로 급반전하더니 지난 3일까지 단 하루를 제외하고 8거래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한전산업은 공모가 대비 3배 가량 오른 상태다. 이날도 오전 11시 21분 현재 전날보다 1600원(10.60%) 오른 1만6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대구와 경산 등지에 도시가스를 공급중인 대구도시가스도 작년 12월 24일 상장 이후 연일 가파른 상승세다. 이 회사 주가는 상장 이후 단 6거래일 만에 공모가(5400원)의 두 배가 넘었고, 이날도 상한가 인근까지 주가가 치솟고 있다. 대구도시가스 지분 72.73%(2000만주)를 보유하고 있는 대성홀딩스 주가도 덩달아 급등, 올해 들어 이틀 내리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FPCB(연성인쇄회로기판)업체인 액트의 상승세도 이에 못지 않다. LG디스플레이 LG전자 등 LG그룹에서 부회장까지 지낸 구승평 대표가 최대주주로 있는 이 회사는 LG와의 끈끈한 네트워크가 강점으로 부각돼 작년 12월 27일 시초가 2430원(공모가 2700원)으로 증시에 입성한 뒤 전일까지 닷새 동안 9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또 이날 상장한 두산그룹의 두산엔진 역시 이 시각 현재 시초가 대비 약 13%의 상승률을 기록중이다. 공모가(1만9300원)와 비교하면 30% 넘는 수익률이다. 두산엔진의 거래량은 거래대금 기준 3000억원을 상회, 기아차 포스코 하이닉스 등을 제치고 거래량 1위에 올라 있다.

투자자들이 공모주에 뜨거운 관심을 보이면서 상장 대기중인 종목에도 눈길이 모아진다. 당장 오는 5일 한국투자증권이 IPO를 주관한 인텍플러스와 티에스이가 증시에 각각 입성하는 것을 비롯, 이달에만 12곳이 추가 상장 예정이다.

다만 최근 공모주 투자가 과열 양상을 띄면서 공모가가 비교적 높게 형성되고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기관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두산엔진의 최종 공모가가 밴드(회사의 희망가액) 상단에 결정되는 등 최근 IPO 주식에 거품 조짐이 보인다"면서 "적정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이나 상장 이후 시장에 풀릴수 있는 물량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공모주나 새내기주에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