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파르게 하락한 금리가 올해는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최소 세 차례 이상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그에 따라 시중금리도 오름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통상 금리가 오를 땐 채권 투자의 매력이 낮아지지만 금리인상 시기 등을 잘 활용하면 보다 높은 이자를 손에 쥘 수 있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우량등급 회사채와 물가상승시 원금이 늘어나는 물가연동채권도 눈여겨볼 만한 투자상품으로 꼽힌다.

◆금리 연 3.50%까지 인상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올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현행 연 2.50%에서 최대 연 3.50%까지 1.0%포인트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물가상승률과 경기 등을 감안할 때 분기당 1회씩 서너 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말 금리는 연 3.25~3.50%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유가를 포함한 상품가격이 글로벌 유동성 유입에 따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돼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반면 삼성증권은 올 상반기에만 금리를 올려 연 3.00%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고,동양종금증권도 연말 금리가 연 3.25%로 인상폭이 다소 제한될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연동채 · 회사채 등 주목해야

전문가들은 지난해 발행이 재개된 물가연동국채와 상대적으로 금리 매력이 뛰어난 회사채,주식연계채권 등을 관심 채권으로 추천했다.

물가연동국채는 물가상승률만큼 매년 원금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어 투자원금의 가치 하락을 막을 수 있다. 특히 늘어난 원금에 대해서는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에 고액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상품이다. 지난해 장기채 금리가 급락하면서 만기가 10년인 물가채 금리도 연 2.0% 밑으로 떨어졌지만,올해는 물가상승률이 3%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발행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여 투자기회가 증가할 것이란 설명이다.

우량기업의 회사채도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대상이다. 지난달 말 기준 신용등급이 'A-'인 만기 1년짜리 회사채 금리는 평균 연 4.05%로 3% 초반인 은행 정기예금 금리보다 높다. 손민형 대우증권 소매채권팀장은 "업황 회복이 느린 조선 해운 건설업체들의 경우 아직 신용위험이 가시지 않아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다"며 "경기 회복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에서 이들 기업 중 신용등급이 우량한 기업의 회사채도 눈여겨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실적이 꾸준히 개선되는 기업들이 발행하는 주식연계채권(전환사채 · 신주인수권부사채)은 채권투자로 인한 이자수익에 주식으로 전환시 가격 상승에 따른 효과를 볼 수 있어 일거양득이다.

다만 회사채나 주식연계채권에 투자할 땐 해당 기업의 재무상태와 신용등급 등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이기동 HMC투자증권 WM본부장은 "재무위험이 높아 신용도가 낮은 기업일수록 높은 이자를 주기 마련"이라며 "무리하게 수익률만 좇아 투기등급채권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판매상품 탐색 필요

채권은 만기가 되면 원리금을 상환한 후 소멸되기 때문에 주식처럼 언제고 원하는 종목을 살 수 있는 게 아니다. 따라서 현재 어떤 채권들이 판매되고 있는지를 먼저 알아야 하고,그중에서 투자할만한 채권을 고르는 탐색작업이 필요하다. 증권사별 판매 정보를 모아 둔 금융투자협회의 채권몰(www.bondmall.or.kr) 등을 활용하면 쉽다. 채권은 판매한도가 정해져 있어 한도가 남아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대우증권은 채권이자 외에 부동산 개발로 수익이 났을 경우 추가 수익을 지급하는 토지수익연계채권을 추천 상품으로 꼽았다. 삼성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은 물가채를,HMC투자증권은 대한항공 회사채와 우리파이낸셜 후순위채를 유망 상품으로 추천했다. 동양종금증권의 'MY W 월이자지급식 채권플랜'은 만기가 서로 다른 채권 3개를 조합해 매월 이자를 받을 수 있게 한 상품이다. 'A0'급 이상 회사채를 대상으로 하며 연 평균 5%가량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