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청소년 10명 중 7명은 매일 욕설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정부는 청소년들이 인터넷 등 매체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다.

여성가족부는 4일 국무회의에 교육과학기술부,문화체육관광부,행정안전부 등 관계기관 합동으로 ‘청소년 언어사용 실태 및 건전화 방안’을 보고했다.이는 지난해 7월 “청소년들의 욕설,비속어 및 은어 등 사용이 늘어나고 있어 폭력 등 심각한 사회문제를 유발한다”는 지적에 따라 국무회의에서 토론이 있었고 이의 후속조치로 관련 실태조사를 거쳐 맞춤형대책으로 마련된 것.

여가부가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지난 두 달 동안 청소년의 욕설 등 언어사용 관련 4종의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청소년의 73.4%가 매일 욕설을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또 친구 간 대화 시 5%,문자사용 시 7% 정도가 욕설·유행어 등 부적절한 언어에 해당하는 등 불건전 언어 사용이 일상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욕설의 사용 동기로는 50% 정도가 ‘습관’이라고 응답했고 욕설의 의미를 아는 청소년은 27%에 불과했다.욕설 사용과 디지털미디어(인터넷,온라인게임,휴대전화,TV)와의 상관관계에 있어서는 디지털미디어 이용 시 청소년의 56%(온라인게임 52.2%,인터넷 44.6%,휴대전화 33.8%,TV 10.6%)가 욕설을 경험하고 디지털미디어로부터 신조어나 욕설,폭력적 언어를 모방하는 사례가 많아 디지털미디어가 청소년의 언어생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정부는 청소년 언어생활 건전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먼저 인터넷 등 각종 매체에 대한 규제 및 자율 정화를 병행 권장하고 각종 매체 종사자 대상으로 언어·청소년 보호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건전 인터넷문화 조성을 위한 사회운동도 전개할 방침이다.

학교문화 선진화 사업을 확대(2010년 150개교 → 2011년 300개교)하며 학교생활규정에 공공규칙 내용을 강화할 계획이다.또한 ‘청소년용 언어사용지침’을 개발·보급하는 등 청소년 대상 언어교육을 강화하고 청소년 인터넷 윤리교육을 확대하며 청소년 언어순화 캠페인을 지속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정부는 이번 방안을 2012년까지 시행되는 청소년기본계획 시행계획에 포함해 향후 적극 시행해 나갈 예정이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