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토끼해에는 느림보 '코스닥'이 이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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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와 거북이는 이솝우화에 나오는 유명한 동화다. 토끼와 거북이가 달리기 경주를 벌였는데 앞서가던 토끼가 한참 뒤진 거북이를 보고 중간에 낮잠을 잔다.
토끼가 잠자는 동안 거북이는 느리지만 꾸준히 달리기를 해 토끼를 이기게 된다.
작년 한해 코스피와 코스닥를 보면 토끼와 거북이가 떠오른다. 코스피지수는 작년 한해 21.9% 상승하며 가파른 오름세를 보인 반면 코스닥은 0.6% 하락하며 뒷걸음쳤다.
그러나 토끼해를 맞이하면서 느림보 코스닥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연말부터 3일 현재까지 코스닥은 4.7% 올랐다. 코스피(1.8%)보다 높은 상승률이다.
4일 오전 현재 코스피지수가 닷새째 상승하며 2070선 위로 올라선 가운데 코스닥지수는 코스피대비 상승폭을 키우며 장중 520선을 회복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코스피지수가 새해 첫 거래일부터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며 여전히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그렇지만 전통적으로 중소형주가 강했던 1월인데다 그동안 소외되면서 가격 매력마저 커졌다는 점에서 코스닥의 반격도 기대되고 있는 시점이다.
작년 연말 한달 넘게 코스닥을 팔아치웠던 기관이 나흘 연속 코스닥을 매수하고 있다는 점도 코스닥의 강세를 점치게 하는 부분이다.
유수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부진을 보인 코스닥이 연초 기대감과 IT부품업체 중심의 기관 매수세로 빠른 주가 복원 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현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코스닥 시장에서의 기관 매수세는 연말에서 연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아 단순한 연말 윈도우드레싱 성격은 아니다"며 "그동안 상승으로 누적된 코스피 대형주의 기술적 부담감이나 상대적으로 덜 오른 중소형주와의 갭 등을 고려하면 코스닥의 키맞추기가 상승이 좀 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코스피냐 코스닥이냐 주도주의 싸움이 아니라 코스피와 코스닥의 상승은 순차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송 연구원은 "올해 주도주가 대형주인가 중소형주인가에 대한 의견들이 있는데 시장 주도 능력 여부보다는 선후의 문제로 접근하는 것이 현재로선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송창성 한양증권 연구원은 "1분기 주도업종이 IT가 될 경우 코스닥 아몰레드 장비, 소재, 스마트폰, 태블릿PC 관련 업체를 중심으로 관심이 모아질 것"이라며 "소문난 잔치에 손님들이 많아서 먹을 것이 없는 상황은 아직 아니기 때문에 코스닥에 대해 분할매수로 접근해 볼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빠르게 달려 온 코스피와 느릿느릿 제자리 걸음을 한 코스닥, 호랑이해에 너무 달려 피곤한 코스피가 토끼해 쉬는 동안 코스닥이 역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
토끼가 잠자는 동안 거북이는 느리지만 꾸준히 달리기를 해 토끼를 이기게 된다.
작년 한해 코스피와 코스닥를 보면 토끼와 거북이가 떠오른다. 코스피지수는 작년 한해 21.9% 상승하며 가파른 오름세를 보인 반면 코스닥은 0.6% 하락하며 뒷걸음쳤다.
그러나 토끼해를 맞이하면서 느림보 코스닥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연말부터 3일 현재까지 코스닥은 4.7% 올랐다. 코스피(1.8%)보다 높은 상승률이다.
4일 오전 현재 코스피지수가 닷새째 상승하며 2070선 위로 올라선 가운데 코스닥지수는 코스피대비 상승폭을 키우며 장중 520선을 회복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코스피지수가 새해 첫 거래일부터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며 여전히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그렇지만 전통적으로 중소형주가 강했던 1월인데다 그동안 소외되면서 가격 매력마저 커졌다는 점에서 코스닥의 반격도 기대되고 있는 시점이다.
작년 연말 한달 넘게 코스닥을 팔아치웠던 기관이 나흘 연속 코스닥을 매수하고 있다는 점도 코스닥의 강세를 점치게 하는 부분이다.
유수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부진을 보인 코스닥이 연초 기대감과 IT부품업체 중심의 기관 매수세로 빠른 주가 복원 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현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코스닥 시장에서의 기관 매수세는 연말에서 연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아 단순한 연말 윈도우드레싱 성격은 아니다"며 "그동안 상승으로 누적된 코스피 대형주의 기술적 부담감이나 상대적으로 덜 오른 중소형주와의 갭 등을 고려하면 코스닥의 키맞추기가 상승이 좀 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코스피냐 코스닥이냐 주도주의 싸움이 아니라 코스피와 코스닥의 상승은 순차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송 연구원은 "올해 주도주가 대형주인가 중소형주인가에 대한 의견들이 있는데 시장 주도 능력 여부보다는 선후의 문제로 접근하는 것이 현재로선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송창성 한양증권 연구원은 "1분기 주도업종이 IT가 될 경우 코스닥 아몰레드 장비, 소재, 스마트폰, 태블릿PC 관련 업체를 중심으로 관심이 모아질 것"이라며 "소문난 잔치에 손님들이 많아서 먹을 것이 없는 상황은 아직 아니기 때문에 코스닥에 대해 분할매수로 접근해 볼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빠르게 달려 온 코스피와 느릿느릿 제자리 걸음을 한 코스닥, 호랑이해에 너무 달려 피곤한 코스피가 토끼해 쉬는 동안 코스닥이 역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