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산물, 채소값이 크게 오른 가운데 올해 상반기 돼지고기·소고기 육가공식품 가격도 4~6% 정도 인상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국제 곡물값이 폭등하며 축산물 관련 사료값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한국사료협회는 4일 "올해 사료값이 10% 정도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며 "돼지고기와 소고기 생산비 중 사료값이 차지하는 비중은 40~60%"라고 밝혔다.

사료협회에 따르면 지난 연말 사료값 인상에 대한 논의가 있었지만 구제역이 퍼지며 인상시기를 연기했다.

3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옥수수 3월 인도분은 부셸당 6.20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달보다 0.47달러, 지난 7월보다 약 2.50달러 상승한 수치다.

대두 3월 인도분은 부셸당 13.79달러로 지난 달보다 0.7875달러, 지난 7월보다 약 3달러 올랐다.

사료협회 관계자는 이에 대해 "특히 옥수수값은 지난해 6월 저점 대비 100% 정도 뛰었다"며 "원재료가 상승으로 사료값도 인상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인상요인이 10%라고 그것을 다 반영할 수는 없다"며 "사료회사마다 차이가 있고 여론도 생각해야 해 5~6% 가량 오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인상시기에 대해선 "보통 육가공식품에 사료값이 반영되는데는 7~8개월이 걸린다고 하지만 협회는 3~4개월 정도로 잡고 있다"며 "올 상반기 안에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옥수수, 대두 등 국제 곡물가 상승은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세계 2위 옥수수 수출국, 3위 대두 수출국인 아르헨티나에 가뭄이 계속되고 있다"며 "옥수수 가격이 올해 1분기 부셰당 7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아르헨티나는 옥수수 생육기에 필요한만큼의 비가 내리지 않고 있다.

아르헨티나 농업 소사이어티의 수석 애널리스트는 이에 대해 "6일까지 비가 내리지 않으면 문제가 심각해진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