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미국 원유 · 가스 시추 전문회사인 다이아몬드사와 5900억원 규모의 드릴십(심해 유전용 시추선) 1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맺었다고 4일 발표했다. 올 들어 첫 수주이며 추가 발주 때 우선 수주할 수 있는 옵션 계약분도 1척이 포함돼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길이 229m,폭 36m 크기의 드릴십을 건조해 2013년 중순께 선주사에 인도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해수면으로부터 최대 12㎞까지 시추할 수 있는 장비로 기존 드릴십과 비교해 시추 능력을 20%가량 향상시켰다"고 설명했다.

유조선 등을 개조해 만드는 기존 방식과 달리 드릴십 전용으로 설계한다는 점도 수주에 큰 몫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시추할 때 선박이 흔들리지 않도록 작동하는 6개의 스러스터를 작은 힘만으로도 가동할 수 있어 연료 효율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파도가 심한 해상에서도 위치를 스스로 제어할 수 있는 위치제어시스템과 컴퓨터 추진시스템 등 각종 최첨단 장치를 채택했고,기존 6중 폭발방지장치(BOP)를 7중으로 확대 적용해 안전성을 높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