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 다산금융상] (대상) 이팔성 우리금융그룹 회장, 금융위기 1년만에 순익 껑충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사진)은 2008년 9월 금융위기를 맞아 신속히 위기관리체제로 전환하고,2009년 경영의 최우선 순위를 수익 중심의 내실경영에 두고 수익성 개선 및 시너지 확대에 노력했다. 그 결과 2009년 당기순이익이 2008년보다 6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3분기에 이미 1조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우리금융 주가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1월 5050원까지 하락했다가 지난해 4월 블록세일 때는 1만6000원을 넘어서면서 3배 이상 상승했다.

이 회장은 2009년 12월부터 2만5000여 전 임직원 개개인(One)의 창의적 사고와 자발적 참여를 통한 지속적 혁신의 실행(Do) 및 정착을 지향하는 'OneDo 경영혁신'을 추진해 왔다. 지난해 9월까지 우리금융 전 계열사의 'OneDo 경영혁신' 추진 결과 수익증대,비용절감,기회비용 측면에서 1500억원 이상의 재무적 성과를 달성했다.

이 회장은 우리금융 민영화의 물꼬를 트는 데도 큰 역할을 했다. 우리금융 임직원들의 염원인 민영화를 위해 2009년 말부터 학계와 언론에 지속적으로 민영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여론을 설득하는 작업을 했다.

이 회장은 한국금융의 글로벌화를 선도하는 해외 진출 전략을 실행해 우리나라 금융의 위상 제고에도 기여했다. 글로벌 금융그룹인 AIG의 구조조정을 기회로 뉴욕 AIG 본사 빌딩을 저가에 매입했다. 또 신흥 경제대국인 중국에서 국내 금융회사 최초로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인터넷뱅킹,소매금융 인민폐 영업,직불카드 출시 등 활발하게 현지영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 회장은 고려대 법대를 졸업하고 1967년 한일은행에 입행한 후 도쿄지점장 오사카지점장 등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 우리증권 대표이사와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현재 우리금융 회장과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을 겸하고 있다.

정재형 기자 j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