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정부가 올 상반기에 북한 핵 관련 정보 등을 교류하는 한 · 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과 상호군수지원협정(ACSA) 체결을 추진키로 했다.

양국 간 사상 첫 군사교류다. 한 · 미,미 · 일 군사동맹에 이어 한 · 미 · 일이 공동전선을 구축,북 · 중 견제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4일 "기타자와 도시미(北澤俊美) 일본 방위상(사진)이 내주 한국을 방문해 김관진 국방장관과 군사관계 발전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며 "올해 중 체결을 목표로 하는 한 · 일 군사정보보호협정 및 상호군수지원협정도 논의에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타자와 방위상은 오는 10일부터 이틀간의 일정으로 방한해 천안함 침몰 사건과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지역 정세와 한 · 일 국방 협력 방안 등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이 협정이 체결되면 양국이 북한의 핵과 대량파괴무기(WMD)와 관련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갖추게 된다"며 "한 · 일 군사관계 발전에 새로운 지평이 열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헌법상의 제약 때문에 전시의 군수 지원보다는 대규모 재난 피해 시 양국 군의 상호 군수품 및 정보 제공이 협정 체결의 주내용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군 당국은 마이클 멀린 미국 합참의장이 지난해 12월9일 '한 · 미 합참의장협의회'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한 · 미 · 일 공동 군사훈련에 대해서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한편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한국과 일본 양국이 군사협력을 포함해 포괄적인 협력 강화를 담은 새로운 공동선언을 올 봄에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으나 우리 정부는 부인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