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에도 경영진이 자사 주식을 매수 중인 종목들이 주목받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박근희 삼성생명 사장은 지난달 28일 자사주 3000주를 약 3억원(주당 9만9200원)에 장내 매수했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등 손보주들이 52주 신고가를 경신 중인 것과 달리 삼성생명은 이날 보합인 10만4000원에 마감,지난해 공모가(11만원)도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송인한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박 사장도 삼성생명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3배로 대표 손보주인 삼성화재의 5년 평균 PBR(1.7배)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주가 강세로 이 주식 1062만주를 보유 중인 삼성생명의 자산가치가 높아지고 있는 점에 주목할 때라며 13만6500원을 적정 주가로 제시했다.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도 지난달 23일과 30일,2억원을 투자해 자사주 700주를 사들였다. 고려아연은 작년 10월 32만원을 웃돌다 현재 30만원 아래로 떨어진 상태지만 비철금속 가격 상승으로 주가 상승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

또 지난달 14일 선임된 고병헌 삼화왕관 회장은 자사주가 한주도 없었지만 29일과 30일 이틀 동안 2390주(5000만원)를 장내에서 확보했다. 이 밖에 강영중 대교 이사회 의장이 지난 3일 보통주 2만3270주,우선주 4280주를 사들였고 이성철 아이에스동서 사장,정성균 보루네오가구 사장 등도 최근 자사주를 매입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