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그룹이 올해 매출 목표를 역대 최고치인 6조5000억원으로 정했다. 웅진그룹의 차세대 엔진으로 떠오른 태양광 부문에서 올해 7000억원의 신규 매출을 올리고 정수기,출판 등 기존 사업부문에서도 매출을 10~15%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4일 "올해 매출은 6조5000억원,영업이익은 6000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3.2%,21.7% 늘릴 계획"이라며 "기존 사업 부문의 매출 신장세가 다소 둔화되겠지만 폴리실리콘과 웨이퍼 판매가 시작되는 등 환경 사업 부문이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웅진그룹 매출은 5조2960억원,영업이익은 4930억원으로 추산된다.

실적 개선 기대감이 가장 큰 계열사는 웅진에너지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1600억원,영업이익 580억원을 올렸다. 올해는 매출이 4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잉곳에 비해 수익성이 높은 웨이퍼 사업을 올해 시작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준공한 대덕테크노밸리 공장이 오는 9월부터 가동을 시작해 6.3인치,8인치 잉곳과 함께 웨이퍼를 본격 생산할 예정이다. 올해 납품 예정인 웨이퍼 수주액만 2500억원에 달한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잉곳에서 지난해 정도의 매출만 올려도 4000억원을 뛰어넘는다.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웅진폴리실리콘은 올해 처음으로 매출이 생긴다. 회사 측은 2500억원가량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우선 이달부터 현대중공업에 납품을 시작한다. 웅진폴리실리콘은 앞서 현대중공업과 5년간 7000억원 규모의 납품 계약을 맺었다. 지난달 말에는 중국 비야디(BYD) 샹루오와 2억달러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웅진폴리실리콘은 작년 11월 경북 상주 청리일반산업단지에 연 5000t 규모의 폴리실리콘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등 대규모 생산체제를 갖추고 본격적인 수주에 나서고 있다.

그룹 최대 계열사인 웅진코웨이는 작년 대비 10%가량 성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에는 실적목표(매출 1조5400억원,영업이익 2280억원)를 무난히 채운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3~4년간 성장세가 다소 둔화돼 7% 안팎의 매출 신장을 보였다"며 "올해는 마케팅 강화를 통해 다시 두 자릿수 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웅진코웨이는 우선 화장품 분야 매출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올해는 500억원가량을 예상하고 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