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건 따라잡기"…속도내는 오바마 親기업 인사 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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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데일리 JP모건 前회장
새 비서실장으로 발탁 유력
새 비서실장으로 발탁 유력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을 적극 벤치마킹하고 있다. 레이건은 현재 야당인 공화당을 상징하는 대통령이다.
블룸버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연말 크리스마스 휴가를 떠나기 직전에 레이건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 및 대외 이미지 담당 고문을 지낸 켄 더버스타인과 데이비드 거겐으로부터 국정 운영 조언을 들었다고 3일 보도했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이 크리스마스 휴가 때 읽기 위해 레이건 전 대통령의 전기도 챙겼다고 밝혔다. 레이건 전 대통령은 다음 달 탄생 100주년을 맞는다.
오바마 대통령의 레이건 닮기 행보는 정치,경제적인 사정에서 비롯됐다. 오바마와 민주당은 지난해 11월 의회 중간선거에서 참패했다. 오바마 지지율은 40%대로 추락했다. 경제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실업률은 9.8%다. 상원에서는 여당이 다수당 자리를 겨우 유지했지만 하원은 공화당에 다수당 자리를 빼앗겼다. 2012년 재선 가도에서 승리하려면 돌파구가 필요하다.
레이건이 그랬다. 지지율이 60%대에서 50%대로 떨어졌으며 실업률이 10.8%,물가상승률이 6%에 달했다. 그 바람에 1982년 중간선거에서 야당인 민주당에 졌다. 여당이 상원과 하원에서 처한 입지도 똑같았다. 그러나 레이건은 정부의 개입과 간섭을 최소화하는 '작은 정부'를 주창했다. 감세를 포함한 친(親)시장,친기업 정책을 과감하게 이행했다. 그 결과 경제는 활황으로 돌아섰으며 재선에 성공했다.
이런 점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친시장,친기업으로 방향을 튼 것은 레이건 따라하기와 다르지 않다. 오바마 대통령은 차기 백악관 비서실장과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에 월가 출신 인물을 낙점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 등은 윌리엄 데일리 JP모건체이스 전 회장이 오바마 대통령의 새 비서실장에 발탁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데일리 위원은 1997~2000년 빌 클린턴 정부에서 상무장관을 지냈다. 새 NEC 위원장으로는 역시 클린턴 전 대통령의 경제참모 출신인 진 스펄링이 유력하게 거론된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보도했다. 스펄링은 골드만삭스 자문역도 지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제프리 이멜트 제너럴일렉트릭(GE) 회장 등 20명의 기업인들을 영빈관에 초청해 간담회를 가졌다. 오바마 정부가 지난해 의료보험 및 금융감독 개혁법을 도입하자 기업들은 지나친 시장 개입과 간섭이라며 등을 돌렸다. 하지만 간담회 이후 기업인들은 "오바마 행정부의 태도 변화를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갤럽이 연말연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지지율도 7개월 만에 50%를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율이 50%를 넘은 것은 지난해 5월29일~6월1일 조사 이후 처음이다. 갤럽은 오바마 대통령이 연말에 공화당과 절충,부유층을 포함한 전 계층 감세 연장 정책을 결정한 것 등을 지지율 반등의 재료로 분석했다.
한편 기브스 대변인은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19일 첫 국빈방문하는 것과 관련,"그들(중국)은 방미의 의제인 (위안화) 환율과 무역,북한,인권 등의 문제에서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고 강하게 압박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
블룸버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연말 크리스마스 휴가를 떠나기 직전에 레이건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 및 대외 이미지 담당 고문을 지낸 켄 더버스타인과 데이비드 거겐으로부터 국정 운영 조언을 들었다고 3일 보도했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이 크리스마스 휴가 때 읽기 위해 레이건 전 대통령의 전기도 챙겼다고 밝혔다. 레이건 전 대통령은 다음 달 탄생 100주년을 맞는다.
오바마 대통령의 레이건 닮기 행보는 정치,경제적인 사정에서 비롯됐다. 오바마와 민주당은 지난해 11월 의회 중간선거에서 참패했다. 오바마 지지율은 40%대로 추락했다. 경제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실업률은 9.8%다. 상원에서는 여당이 다수당 자리를 겨우 유지했지만 하원은 공화당에 다수당 자리를 빼앗겼다. 2012년 재선 가도에서 승리하려면 돌파구가 필요하다.
레이건이 그랬다. 지지율이 60%대에서 50%대로 떨어졌으며 실업률이 10.8%,물가상승률이 6%에 달했다. 그 바람에 1982년 중간선거에서 야당인 민주당에 졌다. 여당이 상원과 하원에서 처한 입지도 똑같았다. 그러나 레이건은 정부의 개입과 간섭을 최소화하는 '작은 정부'를 주창했다. 감세를 포함한 친(親)시장,친기업 정책을 과감하게 이행했다. 그 결과 경제는 활황으로 돌아섰으며 재선에 성공했다.
이런 점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친시장,친기업으로 방향을 튼 것은 레이건 따라하기와 다르지 않다. 오바마 대통령은 차기 백악관 비서실장과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에 월가 출신 인물을 낙점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 등은 윌리엄 데일리 JP모건체이스 전 회장이 오바마 대통령의 새 비서실장에 발탁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데일리 위원은 1997~2000년 빌 클린턴 정부에서 상무장관을 지냈다. 새 NEC 위원장으로는 역시 클린턴 전 대통령의 경제참모 출신인 진 스펄링이 유력하게 거론된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보도했다. 스펄링은 골드만삭스 자문역도 지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제프리 이멜트 제너럴일렉트릭(GE) 회장 등 20명의 기업인들을 영빈관에 초청해 간담회를 가졌다. 오바마 정부가 지난해 의료보험 및 금융감독 개혁법을 도입하자 기업들은 지나친 시장 개입과 간섭이라며 등을 돌렸다. 하지만 간담회 이후 기업인들은 "오바마 행정부의 태도 변화를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갤럽이 연말연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지지율도 7개월 만에 50%를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율이 50%를 넘은 것은 지난해 5월29일~6월1일 조사 이후 처음이다. 갤럽은 오바마 대통령이 연말에 공화당과 절충,부유층을 포함한 전 계층 감세 연장 정책을 결정한 것 등을 지지율 반등의 재료로 분석했다.
한편 기브스 대변인은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19일 첫 국빈방문하는 것과 관련,"그들(중국)은 방미의 의제인 (위안화) 환율과 무역,북한,인권 등의 문제에서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고 강하게 압박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