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재무개선 MOU' 연내 졸업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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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반짝 실적인지 따져봐야"
채권단, 8개 대기업 3월 평가
채권단, 8개 대기업 3월 평가
지난해 채권단과 재무구조 개선약정(MOU)을 체결한 한진그룹을 비롯해 동부 애경 대한전선 유진 성동조선 SPP조선 금호아시아나 등 8개 대기업이 올해도 MOU 대상에서 벗어나기 힘들 전망이다. 작년 이들 기업의 실적이 소폭 개선되긴 했지만 일시적인 업황 호조에 따른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4일 "이들 대기업의 작년 실적이 호조를 보인 요인이 근본적인 재무구조 개선에 따른 것인지,'반짝 실적'인지가 중요하다"며 "재무구조가 획기적으로 개선됐고 영속적으로 좋아질 것이란 판단이 설 때만 MOU 졸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주거래 기업의 재무구조를 평가할 때 이자보상배율과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의 경우 1년간 실적이 아닌 3년 평균 실적을 계산한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거진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치 평균 실적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작년 실적이 좋아졌다고 해서 약정 대상에서 제외시키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이 채권단의 입장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올해 경기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하고 유가 환율 등의 변동성도 커질 우려가 있어 항공 물류 해운 등 대외 변수 민감 업종에 대해선 보수적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그룹은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과 한진해운의 실적이 개선됨에 따라 올해는 MOU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채권단은 한진그룹이 환율 영향을 크게 받는 항공과 해운 업종의 비중이 커 MOU 졸업을 장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LG경제연구원과 한국경제연구원 등 민간 연구소가 올해 환율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작년보다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채권단은 특히 올해 재무구조 평가에서 대한항공이 한 종합편성채널 사업자에 300억원가량을 투자키로 한 점도 들여다볼 방침이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관계자는 "종편 출자와 관련해 사전에 전혀 보고받지 못했다"며 "재무구조 개선 약정 위반 여부는 12월 결산이 끝나고 재무비율 등이 나온 뒤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역시 항공 비중이 큰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업황 회복이 더딘 성동조선 SPP조선(우리은행),여전히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한 건설업과 관계가 깊은 대한전선(하나은행) 유진(농협) 등도 지난해 실적이 호전됐다고 해도 실제 MOU 평가에서 채권단이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댈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회장의 사재출연과 동부하이텍의 분사 등으로 차입금이 줄어든 동부그룹과 제주항공 실적 호전으로 재무제표가 점차 개선되는 애경에 대해서도 곧 평가가 진행될 예정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금융당국도 채권단에 해당 기업의 재무구조를 보수적으로 평가하라는 입장인 만큼 올해 MOU 졸업 대상 기업은 최소한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채권단과 MOU를 맺은 8개 대기업그룹은 작년 말 재무제표가 확정되는 오는 3월 중순쯤 MOU 졸업 여부가 결정된다. 금융당국과 채권단은 매년 금융권 신용공여액의 0.1%(작년 1조4000억원) 이상을 차지하는 대기업 집단을 주채무계열로 선정해 부채비율이 높거나 재무구조가 취약한 곳과 MOU를 맺고 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4일 "이들 대기업의 작년 실적이 호조를 보인 요인이 근본적인 재무구조 개선에 따른 것인지,'반짝 실적'인지가 중요하다"며 "재무구조가 획기적으로 개선됐고 영속적으로 좋아질 것이란 판단이 설 때만 MOU 졸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주거래 기업의 재무구조를 평가할 때 이자보상배율과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의 경우 1년간 실적이 아닌 3년 평균 실적을 계산한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거진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치 평균 실적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작년 실적이 좋아졌다고 해서 약정 대상에서 제외시키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이 채권단의 입장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올해 경기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하고 유가 환율 등의 변동성도 커질 우려가 있어 항공 물류 해운 등 대외 변수 민감 업종에 대해선 보수적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그룹은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과 한진해운의 실적이 개선됨에 따라 올해는 MOU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채권단은 한진그룹이 환율 영향을 크게 받는 항공과 해운 업종의 비중이 커 MOU 졸업을 장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LG경제연구원과 한국경제연구원 등 민간 연구소가 올해 환율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작년보다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채권단은 특히 올해 재무구조 평가에서 대한항공이 한 종합편성채널 사업자에 300억원가량을 투자키로 한 점도 들여다볼 방침이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관계자는 "종편 출자와 관련해 사전에 전혀 보고받지 못했다"며 "재무구조 개선 약정 위반 여부는 12월 결산이 끝나고 재무비율 등이 나온 뒤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역시 항공 비중이 큰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업황 회복이 더딘 성동조선 SPP조선(우리은행),여전히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한 건설업과 관계가 깊은 대한전선(하나은행) 유진(농협) 등도 지난해 실적이 호전됐다고 해도 실제 MOU 평가에서 채권단이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댈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회장의 사재출연과 동부하이텍의 분사 등으로 차입금이 줄어든 동부그룹과 제주항공 실적 호전으로 재무제표가 점차 개선되는 애경에 대해서도 곧 평가가 진행될 예정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금융당국도 채권단에 해당 기업의 재무구조를 보수적으로 평가하라는 입장인 만큼 올해 MOU 졸업 대상 기업은 최소한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채권단과 MOU를 맺은 8개 대기업그룹은 작년 말 재무제표가 확정되는 오는 3월 중순쯤 MOU 졸업 여부가 결정된다. 금융당국과 채권단은 매년 금융권 신용공여액의 0.1%(작년 1조4000억원) 이상을 차지하는 대기업 집단을 주채무계열로 선정해 부채비율이 높거나 재무구조가 취약한 곳과 MOU를 맺고 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