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지난해 12월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의 인플레이션이 가속돼 2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로존에 새로운 골칫거리가 추가된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5일 유럽연합(EU) 통계청(유로스타트)의 잠정 집계결과를 인용,지난해 12월 유로존 물가(연율 기준)가 2.2% 올라 물가상승률을 2% 이내로 묶어두려던 유럽중앙은행(ECB)의 목표를 무색하게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1월 1.9%의 물가상승률로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웠던 유로존 물가가 연말에 더 치솟은 것은 유럽내 폭설과 혹한에 따라 난방비 등 에너지 비용과 식료품비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또 재정위기에 따른 유로화 약세 현상이 최근 1년 동안 지속된 데다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유럽 각국이 경기 회복을 위한 부양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던 점도 영향을 미쳤다.

줄리언 캘러우 바클레이즈캐피털 이코노미스트는 “올 2월이 되면 물가상승률이 더욱 심각해져 2.5%에 이를 수도 있다”며 “그럴 경우 유럽 경기 진작을 위해 저금리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ECB에 너무나 다루기 힘든 과제가 등장하는 꼴이 된다”고 지적했다.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에서 긴축 정책이 확산되면서 인플레이션을 어느정도 제어할 것이란 기대가 적지 않다.하지만 일각에선 최악의 경우 ECB가 재정위기 대처에 전념하기 위해 인플레이션 방지를 포기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